[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누리당이 이르면 5일 대선후보 경선룰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후보자 등록일(10일)이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대선캠프를 이미 출범시킨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식 출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4.11 총선 승리 직후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며 비대위 해체와 함께 여의도에서 모습을 감췄었다.
이후 황우여 대표가 선출된 전당대회 등 일부 공식행사에 나타나는 정도였던 박 전 비대위원장과 관련, 측근들은 그의 6월 대선출마 선언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의 잠행은 생각보다 길어졌고, 대선레이스를 보는 여론의 이목은 문재인·김두관·손학규 등의 후보가 잇따라 출사표를 던진 민주통합당으로 옮겨갔다.
더구나 원칙을 강조하는 박 전 위원장의 '마이웨이'에, 완전국민경선의 경선룰 도입을 두고 대치하던 비박주자 3인방(김문수·이재오·정몽준)의 경선 불참이 불거지면서 새누리당의 경선 흥행에는 적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이로 인해 후보 등록이 임박한 박 전 위원장이 금주 말이나 내주 초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대선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분위기 반등을 꾀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12주 연속 4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전 위원장인 만큼, 민주당 잠룡들의 출마러시에 조급함을 느껴 형식적인 출마선언식에 큰 의미를 부여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박 전 위원장은 비박주자들의 줄기찬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촉구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채 내부적으로 대선을 준비해왔다.
여기에는 야권의 장외에 안철수 교수가 있는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의 후보가 본선 상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태일 뿐만 아니라, 야권이 단일후보를 낼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억지로 이슈를 만들기보다는 본선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인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 2일 열린 세종시 출범식에 참석한 박 전 위원장이 의전과 관련해서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은 것에서 보듯, 박 전 위원장의 출정식에는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누리당은 지역순회 일정 없이 8월20일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투표는 전날 치러지며, 투표권자 비율은 대의원·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를 각각 2:3:3:2로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