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12월 대통령 선거를 향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스케줄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양당 모두 런던 올림픽이 끝나는 8월13일 이후에 대선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시기와 절차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흥미로울게 없는 새누리당 전당대회
우선 새누리당은 9일에 경선룰에 대한 논의를 종결한다. 그리고 10일부터 12일까지 경선후보 등록을 받는다.
현재로서는 경선룰에 수정이 가해질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이 때문에 완전국민경선을 주장했던 정몽준 의원,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과연 경선 후보로 등록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이재오 의원은 탈당설까지 나돌고 있고, 정몽준 의원도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박근혜 의원은 경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9일 이전에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가세할 예정이다. 하지만 김태호 의원은 막판까지 경선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결국 유력 후보인 박 의원을 포함하여 임 전 실장 이외에 경선 참여가 확정된 후보는 없는 상태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경선에 참여해도 후보는 3명에 불과하다.
그래서인지 새누리당은 전국순회 투표를 하지 않는다. 지난 5월15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처럼 '조용하게'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친박 황우여 의원이 압도적 1위로 대표에 선출되었듯이 박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99.9%다.
새누리당은 런던 올림픽이 끝나는 8월13일로부터 1주일 후인 8월20일에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투표는 하루 전날인 19일에 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흥미로울 게 없는 후보 추대식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 이후에 과연 비박 진영에서 새로운 모색이 있을 것이냐다. 일각에서는 친이계와 안철수 원장 간의 연합과 새로운 세력 구축설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이인제 학습효과로 인해 새누리당을 뛰쳐나가는 세력이 지지를 얻기도 힘들고, 이명박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안 원장이 굳이 친이세력과 손을 잡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불꽃튀는 레이스 펼쳐지는 민주통합당
반면 민주통합당은 당 대표 선출에서 이미 지켜봤던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빅3로 통하는 문재인·손학규·김두관 후보에 당 대표를 역임한 정세균 의원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2007년 경선의 승리자 정동영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또 김영환·조경태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고, 박준영 전남지사도 출마한다.
민주당 경선 일정은 런던 올림픽 폐막은 물론이고, 새누리당이 대선 후보를 결정한 뒤에 곧장 시작된다.
8월20일 새누리당이 대선 후보를 확정하면, 민주당은 25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면서 전당대회를 치른다.
그리고 9월29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 9월23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올림픽과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 한달간 민주당 전당대회로 뉴스를 이끌어가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10월에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가 있다. 이 무대 또한 대선 전초전으로 불꽃튀는 여야간 기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11월에는 안철수 서울대융학과학대학원장과 민주당 대선 후보 간의 단일화가 이루어질지 여부가 관심사다.
대선 후보 등록이 11월25일과 26일 이루어지는 만큼 11월 중순까지는 야권 단일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드러난 일정을 보면 새누리당은 8월20일 후보가 확정된 이후 근 석달간 특별한 이슈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같은 기간 동안 어떤 모습이 연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어느 당이 더 유리한지는 알 수 없다. 새누리당은 흥미는 없지만 질서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민주당은 흥미롭지만 자칫 무질서하고 오합지졸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