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세계 경기 둔화 심화에 따른 수출감소 등으로 국내 실물경제가 급격하게 위축되면 대외 평가도 악화될 수도 있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민간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민관 합동 경제·금융 점검 간담회'를 열고,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와 국내금융시장 동향 등을 점검했다.
우선 민간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유로존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국내 경제에 대한 해외의 긍정적인 인식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경제가 견조한 국내 금융시장의 펀더멘탈, 양호한 국가채무비율, 국내 IT 산업의 우수한 글로벌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다른 신흥국에 비해 양호한 경제 여건을 갖췄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세계 경기 둔화가 심화하면서 수출이 감소하는 등 국내 실물경제가 급격히 위축될 경우에는 대외 평가도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지난달 28~29일에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은행연합의 기반 마련,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재정위기국 은행 직접 지원 등 당초 예상보다 진전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가가 상승하고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의 국채금리가 급락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완화되는 등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합의 결과가 단기간 내에 이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재정위기국 은행에 대한 ESM의 직접 지원 등의 조치가 은행의 구조조정 지연 등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