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과도한 질소 충전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뻥포장'으로 불렸던 과대포장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은 제과를 비롯한 식품과 생활용품 등 소비재의 과대포장이 환경오염과 자원낭비, 생산·소비자의 비용증가 등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제과의 경우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질소를 충진하는데 내용물 비중에 비해 질소 충진 공간이 과도하게 많이 책정돼 '과자가 아니라 질소를 구입한다'는 불만까지 제기됐었다.
환경부는 지금까지의 과대포장 단속과 같은 규제만으로는 포장폐기물 절감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친환경포장 설계 가이드라인을 기업에 제시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포장재를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연세대 패키징학과와 함께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개발한 봉지류와 종이박스류 포장의 친환경설계 매뉴얼을 제품에 실제로 적용하고, 시장에 유통시켜 소비자의 반응을 지켜볼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친환경설계 매뉴얼을 시범 적용한 제품들은 이르면 9월 중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농심의 '수미칩'과 CJ제일제당의 '부침가루' 등 비닐포장 제품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에 따라 친환경포장 설계 가이드라인을 법제화하고 참여기업에 대해 인센티브도 줄 계획이다.
환경부는 현재 플라스틱과 유리, 금속 포장재의 친환경 포장방법도 고안 중에 있으며,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는 즉시 참여업체를 추가 모집해 내년 중 2차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소비자는 실속포장을 선호한다"며 "포장이 본연의 기능인 유통과정 상의 상품보호를 달성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폐기물 절약형 포장으로 시행되도록 업체와 소비자들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포장감량은 폐기물 관리차원에서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와 생산자의 신뢰회복과 실속 소비문화 측면에서도 중요해 경제주체 모두의 지속적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특히, 소비자의 관심과 지지야말로 추가비용을 감수하고 환경적 책임을 실천하는 생산자들에게 가장 큰 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