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재인 상임고문이 결선투표제를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갈등국면이 조성되던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 경선룰 논란이 일단락 되는 모습이다.
문 상임고문은 17일 오후 경선이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제로 추진되어야 한다"면서도 "당 지도부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결정한다면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대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김두관·정세균 예비후보가 이른바 '반 문재인' 전선을 구축하고 요구해온 ▲결선투표제 ▲현장투표·모바일투표·배심원심사 1:1:1 반영 ▲컷오프 1인 2표제 가운데, 핵심인 결선투표제는 받고 완전국민경선제는 사수하겠다는 것.
자칫 경선룰을 둘러싼 대립이 장기화가 될 경우 새누리당이 박근혜 예비후보와 비박주자들이 신경전으로 진통을 겪었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는 당장에 효과를 가져왔다. 김두관 캠프의 전현희 대변인은 문 상임고문의 결선투표제 수용 결정에 "고뇌에 찬 결단을 존중하고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박수를 쳤다.
경선기획단을 만들어 추미애 최고위원에게 맡겼지만 반문(反文)주자들의 경선룰 개정 요구에 당혹했던 민주당도 문 상임고문의 결선투표제 수용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밤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8월25일부터 9월16일까지 지역순회경선을 실시해서, 1위 후보가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9월23일에 결선투표를 갖기로 중지를 모았다.
본선에 나설 후보 5명을 추리는 예비경선은 국민여론조사 50%와 당원여론조사 50%를 반영해서 가리기로 했으며, 투표는 예비경선과 본경선 모두 1인 1표로 결의했다.
최고위는 이날 의결한 내용을 18일 오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를 열어서 안건에 올려 경선룰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