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진출하는 토종 커피전문점들이 늘고 있다.
케이 팝(K-pop)열풍으로 인해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동남아 지역부터 중국, 미국, 중동지역까지 글로벌 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커피전문점의 적극적인 해외진출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성과 성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미수가루 라떼, 김치바게뜨 등 현지 입맛에 맞게 개발된 한국적 메뉴를 통한 한식 세계화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카페베네는 지난 2월 해외 1호점인 미국 뉴욕점을 개장했다.
카페베네 뉴욕점은 본사 직영체제로 고급화와 현지화에 초점을 맞췄으며 현지인의 입맛을 잡기 위해 뉴요커들이 선호하는 커피와 메뉴를 새로 구성했다.
뉴요커의 입맛에 맞는 한식메뉴도 선보이고 있으며, 한국의 대표 음료인 미숫가루를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탄생시킨 '미수가루라떼(misugaru latte)'는 하루 200잔 이상 팔리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카페베네는 뉴욕에 이어 올 8, 9월경에 로스앤젤레스(LA)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베이징에 3개 매장을 동시에 오픈 했다.
베이징 카페베네 역시 한국과 동일한 콘셉트의 인테리어인 북카페 콘셉트를 적용했으며, 메뉴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커피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들을 위한 상세한 설명과 기호에 따른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페베네는 향후 북경 중심의 동북 3성부터 주요 거점 도시에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본사를 둔 케덴그룹과 함께 향후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지역 5개국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하며 향후 3년 내 40개, 5년 내 중동 지역에 100여개의 카페베네 매장을 개장해 간다는 목표다.
케덴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하드 번화가에 2개의 매장을 동시 개장할 예정으로 현재 입지 선정 중에 있다.
입지가 확정되는 대로 현지 스태프 교육을 위해 카페베네 본사에서 전문 인력이 파견돼 카페베네의 메뉴 레시피와 서비스 매뉴얼 등을 전수하게 된다.
한편 19일 현재 필리핀 마닐라시 두 곳에 카페베네 매장 개설 공사가 한창이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필리핀의 골드벨 그룹(GOLDBELL PHILIPPINES INC.)과 업무 체결식을 치른 이후 필리핀 진출에 속도를 내는 중으로 '골드벨 그룹'과 함께 오는 10월 초 두 개의 매장을 오픈한 이후 필리핀 주요 상권을 위주로 매장 개장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할리스커피는 올해 중동과 중앙아시아, 중국, 태국 등 9개국에 새롭게 진출, 하반기에만 총 22개의 해외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할리스커피는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동 외식유통업체인 슈어 비즈니스(Sure Busines)와 함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중동의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에 매장을 열었다.
또 이달 10일에는 카자흐스탄의 호텔·외식 체인 업체인 테마코(Temaco)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으며, 할리스커피는 이번 계약을 발판 삼아 연내 카자흐스탄은 물론 우크라이나, 러시아까지 매장을 오픈하고 유럽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는 중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달 1일 중국 심천 1호점을 오픈했으며, 다음 달에는 베이징의 비즈니스 중심지인 CBD 지역에 베이징 1호점을 오픈한다.
아울러 커피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남미 페루에서도 2호점까지 오픈하며 고구마라떼, 아이요떼 등 할리스커피 메뉴의 인기를 확인했다.
할리스커피는 페루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현재, 멕시코와 칠레 지역까지도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남미 지역까지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 2008년 8월 중국 1호점을 오픈한 이래 동남아시아 3개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중국 9개, 베트남 4개, 인도네시아 3개 등 총 1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판매 제품과 인테리어 콘셉트 등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차 문화에 익숙한 중국의 특수성에 따라 소비자들이 커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시음회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호용정차, 고급 벽라춘차, 무의대홍차 등 다양한 차류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로컬 브랜드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베트남의 경우에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엔제리너스커피의 고유한 커피맛을 인지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선한 원두, 시간과 온도를 정확하게 관리해 신선도를 최상으로 끌어 올리는 '퓨어로스팅시스템(pure roasting system)' 등 엔제리너스커피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부드러운 커피맛은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특히 국내 인기제품인 아메리카노, 라떼, 카라멜마끼아또는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디야 커피는 지난 2005년 중국 내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베이징점을 오픈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