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하락 출발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3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0.15원(0.01%) 내린 1138.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0.6원 내린 1138.5원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지속적으로 줄이며 현재는 1138원 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하락 출발한 것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추가 양적완화(QE3)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유로존 우려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주간 고용을 비롯한 경제지표들이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부진한 결과를 나타냈다.
스페인 국채입찰에서는 당초 계획 물량의 상단에 해당하는 29억8100만유로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으나, 낙찰금리가 모두 상승한데다 수요 역시 이전 입찰보다 감소했다. 또 10년물 국채금리는 7%를 넘어서는 등 유로존 우려가 지속됐다.
하지만, 이러한 악재에도 미국경기 둔화에 따른 미국 연준의 3차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이 높아졌고, 독일 의회가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을 승인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됐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오늘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의 전반적인 부진과 스페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QE3 실시 기대감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약화와 채권 관련 자금 유입도 환율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틀에 걸쳐 확인된 1130원대 후반의 지지력과 추가적인 하락 모멘텀이 없어 환율의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며 "오늘 환율은 1130원대 후반 중심의 제한적인 등락폭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같은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3.34원 내린 1447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