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3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4.9원(0.43%) 오른 1146.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4.3원 오른 1145.5원에 출발해, 장중 1146.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현재는 1146원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스페인 비장정부의 부채 문제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인된다.
지난 주말 유로그룹회의에서는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안에 최종 승인해 최대 1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급 및 스페인 재정적자 감축 시한을 1년 연장해주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구제금융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된데다 스페인 정부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해 스페인의 국채금리는 유로존 창성 이후 사상 최고치인 7.23%까지 치솟았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국채를 한동안 담보물로 받지 않을 것이며, 트로이카 실사 종료 후 적격성 평가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 역시 유로존 우려를 부각시켰다.
여기에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200억원 넘게 순매도 하는 점도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스페인 국채금리가 7% 위로 치솟는 등 유로존 리스크가 재부각됐다"며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이 상승 마감한 점도 환율의 상승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환율의 상승폭은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동향과 유로·달러 움직임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오늘 환율은 1143원에서 1150원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같은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7.8원 오른 1461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