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이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을 추진하고 있지만 난관에 봉착한 모습이다.
제명 의총을 중앙위 이후에 갖자는 주장이 제기돼 의총이 열리고 3시간이 넘게 지났지만 표결이 연기되고 있는 것.
제명 의총은 이날 국회에서 13명의 의원단 가운데 구 당권파가 불참하고 심상정 원내대표와 노회찬·강동원·박원석·서기호·정진후·김제남 의원 7명이 참석해 과반을 충족, 개최됐다.
심 원내대표는 "당 대표 선거에서 드러난 당원의 뜻, '당심'을 따르는 것이 도리"라며 "통합진보당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의 과제"라고 제명 의지를 다졌고, 당 안팎에서도 무난히 표결을 통해 제명이 처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렇지만 모두발언 직후 비공개로 전환된 의총에 이상규 의원이 다녀간 뒤, 분위기가 급변한 모습이다. 중립으로 분류되는 김제남 의원이 구 당권파의 주장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구 당권파는 두 의원 제명 의총을 25일에 열리는 중앙위원회 이후에 13명의 의원단 전체가 모여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에는 이상규·김미희 의원과 각계 원로, 노동자 당원 등이 잇따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수차례 제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한편 심상정 원내지도부는 김제남 의원을 원내부대표로 임명하는 등 두 의원 제명을 처리키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바 있다.
김 의원이 끝까지 제명안 처리를 중앙위 이후로 연기하자며 표결에 동참하지 않으면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처리는 과반 미달로 무산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