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그리스가 9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수 있다는 이른바 9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도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특히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IT(전자통신)의 선두인 애플도 실적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하락폭이 크다.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이라고 한다. 이번 주 들어 주목하는 여러 소식들은 뚜렷한 호재가 되지 못하고 국내외 증시에 지지선에 대한 믿음을 줄어들게 하고 있다.
코스피 1780선은 이제 심리적인 지지선이다. 심리선이 유지되는지 여부는 계속해서 실적모멘텀이나 재료를 가진 종목들의 순환매를 가능하게 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 수렴 후 발산의 역사
삼각수렴형 패턴이 형성되었던 과거를 살펴보면 지수가 모이다 이후 증시 여건에 따라 추세적인 방향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고, 패턴 형성기간이 길수록 이후 추세적인 움직임도 강했다. 따라서 현재도 약 7월 말까지 1800선을 중심으로 수렴하는 모습이 조금 더 진행되다가 이후 증시 여건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다만 아직은 분명한 방향성이 보이지는 않는다.
미국 3차 양적완화 정책 시행 기대가 8월 1일(현지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회의에서 구체화된다면 모르겠지만 그 외에는 상승 반전을 이끌만한 계기가 보이질 않는다. 반면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과 그렉시트(Grexit,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 등 코스피의 추가 하락을 이끌 수 있는 변수들은 남아있다. 따라서 시장 약세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현금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증권: The next turn, ECB
최근 주요 증시의 차트를 보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매우 약하다. 한국(삼각수렴형, 직전 저점 테스트), 브라질(삼각수렴형, 직전 저점 테스트), 상해종합(직전 저점테스트, YTD 수익률 보합), 프랑스(더블탑), 스페인(직전저점 테스트) 등 이머징 국가이거나 유럽 국가들이다.
이머징과 유럽 국가들의 증시가 주요 지지선을 하향 이탈하게 된다면 이는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역으
로 “Behind the curve” 패턴을 보이는 ECB(유럽중앙은행)가 나서야만 하는 조건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결국 스페인 이슈의 키는 ECB가 쥐고 있다.
◇동양증권: 리스크 보다는 경기가 중요하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보다는 글로벌 경기모멘텀 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ISM(공급관리자협회)제조업지수가 필자의 예상대로 반등할 경우 글로벌 경기모멘텀 개선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면서 지수 회복 탄력도 강해질 것이다.
다만 아직은 무엇이든 확인해야 한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국면이다. 따라서 지수도 ISM제조업지수 발표 이전까지는 등락을 반복하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중국 경기모멘텀 개선이 다소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때 글로벌 경기모멘텀 개선에 대한 기대를 먼저 져버리고 주식시장을 떠날 필요는 없다.
◇우리투자증권: 위기 속에 관찰되는 희망의 불씨
지난 5월 이후 수차례에 걸친 등락 과정에서도 KOSPI 1780선 전후에서 강한 지지력이 유지되고 있다. 특히, KOSPI 1780선은 PBR 1.04배 수준의 Deep Value 구간이라는 점
에서 기술적으로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지수의 하방경직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지수대이다.
이와 함께 월말, 월초에 발표되는 주요국 경제지표와 미국 FOMC회의(31일)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의 모멘텀을 찾아갈 여지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