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5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스페인과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애플의 실적이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순이익이 88억달러, 주당 9.3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73억달러, 주당 7.79달러에 비해 19.6% 증가한 수치지만 시장예상치 10.35달러에는 크게 못미친 수준이다.
일본 증시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 日증시, 8300엔선 후퇴..나흘째 하락
일본증시는 나흘째 하락하며 8300엔선까지 내려갔다. 니케이225지수는 122.19엔(1.44%) 밀린 8365.90을 기록했다.
유럽위기 고조로 유로화대비 엔화가치가 11년래 최고수준에서 계속 거래되면서 수출주들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파나소닉과 소니가 5%대 급락했고, 닛산과 혼다 도요타차도 2%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매출의 40%를 올리고 있는 전기장비 제조업체 마키타의 주가도 3.1% 밀렸다.
애플의 실적부진 소식에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인 무라타제작소가 4.2% 급락했다.
소프트뱅크가 3.99% 급등했고, 아스텔라스제약이 2.22% 상승하는 등 일부 내수주들이 선전했다.
나카오 고야 삼포 재팬 니폰코아 자산운용 수석 투자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저평가 매력을 무시할 만큼 심리가 악화된 상태이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고 분석했다.
◇ 中증시, 2009년 이후 최저..부동산주 부진
중국증시는 하루만에 하락하며 2009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0.44포인트(0.49%) 내린 2136.15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경기하강 위험을 경고한 데다, 중국당국이 주택 거래세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중국증권보의 소식이 전해지며 부동산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지수가 1.88% 내렸고, 건설업지수도 1.55% 떨어졌다.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인 폴리부동산이 2.53% 하락했다.
경기둔화 우려에 원자재주들도 하락했다. 해양석유공정이 1.77% 밀렸고, 유주석탄채광과 강서구리도 각각 1.18%와 0.23% 떨어졌다.
은행주들은 혼조세였다. 상하이푸동발전은행이 0.8% 낙폭을 기록했고, 공상은행과 초상은행은 보합세를 보였다. 화하은행과 중국은행은 각각 0.36%와 0.75% 올랐다.
중국 최대 마오타이주 제조업체인 귀주마대는 실적기대감으로 2.49% 급등했다.
왕 정 징시투자운용 수석 전략가는 "부동산주들의 정책리스크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만약 새로운 부동산 억제책이 나온다면, 거시경제에 있어 긴축완화에 대한 여지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 대만·홍콩증시, 약세지속
대만 가권지수는 29.22포인트(0.42%) 하락한 6979.13을 기록했다. 사흘째 하락하며 7000선도 내줬다.
직물과 시멘트, IT기술업종등이 하락했지만 도소매와 식품, 유리자기업종 등이 상승하며 낙폭을 제한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전장보다 낙폭을 많이 줄였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30분 현재 35.78포인트(0.19%) 내린 1만8867.42를 기록중이다. 금융업종이 유일하게 강보합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