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영국 경제가 3분기 연속 후퇴한 것으로 나타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졌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7% 감소했다.
이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감소폭 역시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최대다. 사전 전망치인 0.2% 위축에도 못 미쳤다.
영국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5월과 6월 뱅크홀리데이와 다이아몬드쥬빌리(여왕 즉위 60주년 기념일) 등으로 연휴 기간이 비교적 길었으며 기후 조건이 악화된 것이 경기 둔화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6월 경제지표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악재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경제 상황이 점차 악화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종전의 최고 수준(AAA)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전망 역시 제기됐다.
케빈 달리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GDP와 최근의 고용지표는 영국 경제의 침체를 가르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를 단정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마이클 샌더스 시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고용 지표를 표면적으로만 분석하고 있다"며 "정규직 고용자의 수만 놓고 본다면 상황은 매우 다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한 전문가 역시 "GDP를 비롯한 경제지표가 보이는 것만큼 나쁘지는 않다"며 "계절적인 영향이 지표를 예상에 못 미치게 끌어 내린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