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승희기자]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관련 업체들은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가 하반기에도 실적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42조1051억원, 영업이익이 4조8849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내수시장의 부진을 해외시장에서 만회한 결과 전체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 제고, 판매 단가 상승 등이 수익성 향상의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기아차(000270) 역시 상반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24조3409억원, 영업이익 2조3397억원, 당기순이익 2조2977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차 매출호조는 판매물량 증가와 K5 등 중형차급 판매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 평균단가(ASP) 개선에 따른 것이다.
자동차 부품업계 실적도 호조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15조388억원, 영업이익 1조436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대비 매출액은 17.9%, 영업이익은 1.1%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판매 호조, 지속적인 차량 운행 대수(UIO) 증가 등의 영향으로 모듈 · 핵심부품 제조 부문과 A/S 부품 사업 부문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만도(060980)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496억원으로 작년대비 19.8%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770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7.2% 감소했다. 매출액은 작년 2분기보다 14.5% 증가한 1조2천707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국내의 경우 연구인력 증가로 판관비가 늘어나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며 "중국 닝보 공장 설립에 따른 초기비용 증가 부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동차업계의 실적개선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전세계를 짓누르고 있는 유럽 위기와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로 인해 영업환경을 낙관하기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완성차업계와 부품업체의 불안정한 노사관계가 생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자동차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
현대차(005380) 주가의 부담요인은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높은 수익성이 지속될지 여부이며 단기적 관점에서는 노사문제"라면서 "중장기 전망에 대한 확신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현재의 밸류에이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