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오피스텔이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분양권 거래는 부진한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매를 목적으로 한 투자자들이 청약당첨 후 300만~600만원의 프리미엄을 붙여 분양권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상당수는 매수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조성근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일시에 분양권 매물을 내놓으면서 물량이 남아돌기도 하고, 계약포기 잔여분이 재분양되는 경우 웃돈 붙은 분양권 매물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고 설명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특히 강남과 세종시에 공급되는 오피스텔에는 단기 매매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뜨거운 청약 열기가 이어졌다.
강남3구(서초, 강남, 송파)에서 분양된 '강남역 쉐르빌', '강남푸르지오시티', '효성인텔리안 더 퍼스트' 등은 평균 2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푸르지오 시티'는 저렴한 분양가로 52.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6월에 분양한 '세종시 2차 푸르지오 시티'도 66.43 대 1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당시의 경쟁률만 놓고 보면 계약 후 웃돈이 붙어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실상은 외면당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분양권 거래가 부진한 주된 원인으로는 높은 분양가와 예상하기 어려운 수익성이 지적된다.
올들어 7월까지 분양된 오피스텔의 평균 분양가는 ▲강남3구 1588만원 ▲판교신도시 1163만원 ▲ 분당신도시 1192만원 ▲광교신도시 1039만원 ▲강남보금자리 1067만원으로 대부분 3.3㎡당 1000만원이상 수준이다.
여기에 오피스텔 계약일 마감과 동시에 단타로 접근한 투자자가 내놓은 분양권 매물이 일시에 출시되면서 매물도 넘치는 상황.
주택과 다르게 1개 명의로 비슷한 타입별로 여러 호실에 청약이 가능한 오피스텔의 특성상 청약경쟁률에 상당수 허수도 포함돼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단기 투자를 고려할 때는 지역 내 공급량이 적고 분양가 경쟁력이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조성근 연구원은 "단기 투자수요가 몰리더라도 분양소진이 빠를 것으로 보이는 단지를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자금여력이 여의치 않은데도 분양권에 웃돈이 붙을 거란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