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이어 구 당권파도 '단결과 화합' 외쳐

탈당·당비납부 거부 이미 수천명.. 대권·도로 민노당 노림수?

입력 : 2012-07-31 오전 10:24:0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지켰지만 국민과 당원들의 마음은 잃은 통합진보당 구 당권파가 사태 진화에 나서, 수습 여부가 주목된다.
 
김미희·김선동·김재연·오병윤·이상규·이석기 의원은 31일 '당의 현 상황과 관련하여 당원들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이제는 당의 단결과 단합을 어떻게 모색해 나갈지 지혜를 모을 때"라고 주장했다.
 
대권출마설이 피어오르고 있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전날 '침묵의 형벌'을 깨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믿음과 화합"을 강조하는 장문의 글을 쓴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소리다.
 
이들은 "지금 당내에는 상대방을 믿지 못하고 상처 내는 날선 말들이 오가고 있다"며 "혹자는 당장 갈라서라며 분당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서로의 차이가 대립과 증오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명 의원총회 결과가 발표됐다. 이제는 당의 단결과 단합을 어떻게 모색해 나갈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당의 단결과 단합이 절대적으로 요청되는 상황"이라고 지적, 제명 부결로 수천명이 탈당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진단을 내렸다.
 
이들은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저희 의원들부터 당원들의 의사를 받들어 중앙위원회를 존중하고 강기갑 대표와 최고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의 단합과 단결을 위해 협력하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기위 제소와 제명 등 당내 정쟁과 극한 대치를 즉시 종식시켜야 한다"며 "대립과 증오의 시선을 거두고 대화합과 단결의 손을 내밀어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도약과 전진의 발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했다.
 
또한 "지금 현장은 전쟁터"라며 "만도기계와 SJM은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용역깡패 수백명을 동원하여 노동자들에 대한 유혈폭력을 자행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이 대립과 갈등의 내부정치에서 벗어나 노동자, 서민을 향한 민생정치 현장으로 뛰어들 것을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고 민생카드를 꺼냈다.
 
아울러 "더 이상 당내에 '구 당권파'니, '신 당권파'니 하는 말은 없어야 한다"며 "통합진보당 창당의 초심으로 돌아가 단결하고 화합하여 진보통합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을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끝으로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진보통합의 그 다짐을 실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합진보당을 창당했던 첫 마음으로 대중적 진보정당, 진보집권의 대장정을 시작하자. 노동자, 농민, 서민 속에 뿌리박은 통합진보당으로 진보 도약, 진보적 정권교체의 길로 달려가자"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당 안팎에서는 벌써 수천명이 탈당 및 당비납부 거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 당권파의 뜬금없는 '화합' 강조를 미심쩍게 보는 시선이 많다.
 
일각에서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대권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 내지는 탈당으로 마음이 기운 참여계를 나가게 하고, 같은 NL출신인 인천연합과 분당에 부담을 느끼는 통합연대를 회유해 도로 민주노동당에서 당권을 장악키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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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