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올해 고효율 웨이퍼의 판매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
윤제현 넥솔론 대표(사진)는 2일 서울 여의도 교보증권에서 열린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적자 탈출을 위해 고효율 제품 비중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최근 태양광 시장에서는 고효율 제품과 일반 제품의 가격 격차가 좁혀지면서 고효율 제품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지고 있다.
넥솔론(110570)은 N타입과 풀스퀘어 등 고효율 웨이퍼의 생산 비중을 늘려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윤 대표는 "고효율 제품 비중의 확대와 더불어 지난 4분기부터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자재 구입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공장 운영비용도 낮추고 있다"며 "오는 3분기와 4분기에 흑자전환은 힘들더라도 적자폭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솔론은 태양광 시장에 돌발 변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1분기쯤 흑자로 돌아설 걸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17일 1차 발행가액이 결정되는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유상증자 금액이 750억원에서 78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태양광 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유증금액 중 일부를 실탄으로 비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솔론은 유상증자 금액 가운데 폴리실리콘 등 재료 구매에 423억원, 사모사채 분할상환에 109억원, 넥솔론 아메리카 출자금에 25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넥솔론은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에 200MW 규모의 태양광 셀·모듈 제조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프로젝트 파트너사인 OCI 솔라 파워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의 전력 공급사인 CPS 에너지와 4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에 따른 것으로, 넥솔론은 한국에서 생산한 웨이퍼를 이용해 미국 현지 공장에서 태양광 모듈을 제조하게 된다.
하지만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010060)가 OCI 솔라파워를 통해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사업을, 관계사인 넥솔론이 잉곳·웨이퍼 생산에서 나아가 셀·모듈로까지 영역을 넓히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고객사와 껄끄러운 관계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어쨌거나 고객사의 입장에서는 넥솔론과 넥솔론 아메리카를 범(汎) OCI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텍사스주에서 고효율 모듈을 생산하도록 협상 당시 계약내용에 명시했다"며 "텍사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200메가와트라는 제한적인 생산을 하기 때문에 웨이퍼 공급자로서의 지위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OCI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OCI와는 재무적인 연관성이 없다"며 "일반 공모 시 실권주로 증자에 참여할 수 있겠지만, 그 여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향후 신규로 진출할 시장으로 일본을 지목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부터 일본 셀·모듈 업체에 웨이퍼 샘플을 제공하며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