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연말 대선을 앞두고 공천헌금 파문으로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이 당내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9일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성남지청장 출신 이봉희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대선주자 5인측 위원들이 참여하는 진조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현기환 전 의원이 공천을 전후로 현영희 의원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고, 현 의원이 이정현 최고위원과 현 전 의원에게 차명으로 후원금을 냈다고 진술하면서 사태가 진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진조위는 이봉희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고, 조성환 경기대 교수, 이한성 의원, 박근혜 후보 추천의 김재원 의원, 김문수 후보 추천의 김용태 의원, 김태호 후보 추천의 이희용 변호사, 안상수 후보 추천의 이우승 변호사, 임태희 후보 추천의 김기홍 변호사, 박요찬 변호사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진조위는 안상수 후보를 제외한 비박주자 3인이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가 번복하는 등 당이 극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와중에 꾸려지는 것이어서 향후 역할이 주목된다.
한편 새누리당은 공천 관련 의혹들을 단순 개인 비리로 치부하면서, 민주통합당의 당원명부 유출 사건을 공격하기도 했다.
홍일표 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민주당의 안일한 인식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개인정보가 담긴 명부가 유출된 것은 심각한 사안이다. 새누리당보다 적은 규모니 큰 일이 아니라는 주장은 결코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금까지 상대의 잘못은 침소봉대하고 자당의 잘못은 아전인수격으로 대응하는 행태를 보였다"며 "그러나 이는 결국 민주당 스스로의 무능과 오만함을 드러내 줄 뿐임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