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부·울·경, 분당·신당 창당 반대 선언

"당 사수 위한 투쟁에 전면적으로 나서겠다"

입력 : 2012-08-13 오후 3:34:48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당직선거에서 구 당권파와 보조를 맞춘 부산·울산·경남연합은 13일 분당 및 신당 창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민병렬 최고위원과 고창권 부산시당위원장, 김진석 울산시당위원장, 이병하 경남도당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당을 막고 당을 정상화하기 위한 우리의 입장'을 냈다.
 
이들은 우선 강기갑 대표에게 "탈당, 분당을 촉발시키는 일체의 언행을 즉각 중단하고 조속히 당 운영을 정상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당의 운명문제는 당원들이 판단하고 선택할 문제이다. 당 대표에게 당의 사망선고를 내릴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 대표가 당의 해산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며 "강기갑 대표는 이를 철회하고 분당불가 입장을 천명해 당원들을 안심시키라"고 촉구했다.
 
이어 혁신파가 활로를 모색키 위해 만든 '진보정치 혁신모임'을 향해서도 "집단탈당과 분당의 진원지"라며 "즉각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진보정치 혁신모임'은 통합진보당의 존립 근거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특정 정치세력 배제와 배척을 공공연히 주장하면서 당의 분열과 분당을 부추기고 있는 조직"이라며 "이러한 조직이 있으면 당내 민주주의도 당의 단결과 단합도 이루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구 당권파를 향해서는 "현재의 사태까지 이르게 된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구 당권파는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과 성찰, 사과와 자숙, 백의종군 등의 조치를 취하라"며 "당원들은 분당의 위기에 처한 지금까지도 그동안 당을 책임지고 운영해 온 세력, 사태 악화에 책임 있는 세력이 반성과 사과 한 마디 없는 것에 대해 개탄하고 있다. 또한 당의 위기 해소에 가장 희생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강력히 바라고 있다"고 외쳤다.
 
이들은 "구 당권파는 이러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 당 운영과정에서 독선과 독점으로 당내 갈등과 대결의 원인을 제공한 점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반성할 것, 특히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해서는 무거운 사과와 그에 걸맞는 책임있는 조치와 행동을 보일 것, 주요 인사들은 백의종군으로 당에 헌신하는 것과 함께 대결일변도의 태도에서 벗어나 당의 단합과 혁신을 위해 전향적인 노력을 기울이라"고 요청했다.
 
민주노총을 향해선 "지난 경험이 말해주듯 분당은 노동자 대중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고 민주노조운동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며 "민주노총은 분열과 분당을 단호히 반대하고 '노동중심성이 바로 선 진보정당' 건설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우리는 참여계 주도의 분당을 반대하고 노동주도의 재창당을 통해 진보정당의 정체성과 역사를 지키는 길이라면 적극 지지하고 참여할 것"이라며 "민주노총 중집에서는 진보정당운동의 후퇴와 노동운동의 분열을 막고, 노동중심성을 올바로 회복할 수 있는 역사적 결정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한 "▲분당이 아닌 통합 ▲참여계 주도의 개량화가 아닌 노동주도의 진보 ▲잘라내기가 아닌 진정한 패권과 정파정치의 혁파 ▲상층의 일방적 의사가 아닌 당원총의 등의 4가지 원칙에 기초한 '혁신재창당'이라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지금부터 당원 대중들과 함께 분당 및 탈당을 저지하고 당을 사수하기 위한 투쟁에 전면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을 내외에 천명하는 바이다"며 "이를 위해 ▲지역위원장 연석회의 소집 ▲분당 및 탈당 반대 당원선언운동을 행동방침으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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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