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유가가 상승했지만 환율이 하락하면서 7월 수·출입 물가지수가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 물가는 전월대비 1.3%, 수입물가는 0.8% 각각 하락했다. 각각 3개월, 4개월 연속 하락세다.
7월 수출 물가지수는 110.37로 지난해 8월 109.36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고무제품이 올랐지만, 컴퓨터·통신장비·전기장비·일반기계·운송장비·1차금속제품 등 대부분의 품목이 하락하면서 공산품 수출 물가는 전월대비 1.3%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수출 물가는 참치·오징어 등 수산식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5% 떨어졌다.
수입 물가지수는 159.81을 기록해 지난 2011년1월 156.13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곡물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천연고무, 원면 등의 물가가 내려 농림수산품은 하락했다. 하지만 원유 등 광산품 가격이 올라 원자재 수입 물가가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또 석유제품 물가는 올랐으나 대부분 품목이 내려 중간재 수입 물가는 전월대비 1.7%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전월대비 각각 2.0%, 3.0%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유가가 전월 대비 5.0%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든 부분에서 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며 "특히 원달러 환율이 전달보다 1.9% 절상된 것이 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유가 상승, 환율 움직임 등에 따라 수출입물가가 변동하겠지만 8월에도 7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 및 수입 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수출입 상품의 가격변동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수출입상품의 원가변동을 측정하는 데 이용하며, 한국은행이 매월초 전월 가격을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