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문헌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장

입력 : 2012-08-14 오후 1:13:41
토마토 인터뷰
진행: 권미란 앵커
출연: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문헌일 회장
담당: 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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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최근 해외건설 수주가 늘어나면서 국내기업의 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가 
주요 화두로 꼽히고 있는데요. 엔지니어링협회 문헌일 회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엔지니어링협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궁금하네요.
  
문헌일 협회장(이하 문회장): 안녕하십니까.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문헌일 협회장입니다.
먼저 협회 사업을 설명하기 전에 엔지니어링이 무엇인가 설명드리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엔지니어링이란 도로, 공항, 석유화학공장 등 플랜트 및 사회기반시설물에 대한 타당성조사, 컨설팅, 설계, 감리, 유지보수 등의 활동을 통해 대상 시설물이 최적의 기능이 구현되도록 하는 모든 기술적 활동을 말합니다. 엔지니어링은 1달러를 수출할 때 관련
기자재 수출까지 감안하면 30달러의 외화가득효과가 있는 고부가가치 활동입니다.
 
저희 협회는 74년에 엔지니어링사업자 및 기술자의 발전과 엔지니어링산업의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협회 회원사수는 3700여개사이고 업계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링기술자는 약 20여만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협회 주된 사업은 업계의 어려운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제도개선, 전문가 양성교육, 해외진출 지원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엔지니어링산업의 위상제고 및 기술자의 사기진작을 위해 10월 18일을 엔지니어링이 날로 정하여 산업발전 유공자에 대해 훈포장 수여식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원천기술 자립화 등을 통한 엔지니어링업계의 역할이 한층 중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한 엔지니어링협회에서의 지원 사업이 있다면 어떠한 것이 있나요.
 
-문 회장: 먼저 엔지니어링의 기술수준을 보면 전반적으로 상세설계는 선진국수준이나 타당성조사, 사업관리 등 핵심 영역은 선진국에 비해 약 70% 수준입니다. 현재 국내 주요 엔지니어링업종 중 상한가 업종은 EPC형태의 플랜트를 수행하는 플랜트엔지니어링업종입니다. 하지만 건설엔지니어링 등 타업종은 해외사업에서 수익성이 맞지 않아 고전하고 있습니다.
 
원천기술자립화는 업종별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원전기술의 경우 이미 국내 표준원자로가 패키지 형태로 구축되어 있어 기술자립화가 된 상태라고 할 수 있으며, 플랜트는 LNG 등 특수분야의 원천기술이 필요하나 개발보다는 기 개발된 기술의 활용이 더 시장성이 있습니다. 건설엔지니어링은 개발된 요소기술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현재 협회가 기술자립화와 관련하여 추진하는 사업은 2010년 정부가 확정한 “엔지니어링산업 발전방안” 내용에서 보면 15대 전략분야별 R&D 로드맵을 수립되어 있습니다.
협회는 동 계획들이 잘 실행 될 수 있도록 지식경제부를 도와주고 있으며 엔지니어링업계가 시범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중간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 강화가 필수적인 상황인데요. 실제로 그 비중과 역할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정작 시공사에 비해 대우를 못 받는 실정이라고요. 이를 어떻게 타개할 생각이신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문 회장: 해외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은 엔지니어링에 달려있습니다. 대형 건설사 및 플랜트업체는 대부분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고 또한 엔지니어링 전담부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공사에 비해 열등한 대우는 발주기관 등 사회적 인식이 낮기 때문입니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은 사업초기단계부터 타당성조사 등 컨설팅영역을 중요하게 취급하다 보니 상응하는 발전을 해왔으나 국내는 60년대 도로, 댐 등 국가 사회인프라시설 단계에서 대부분의 엔지니어링을 외국에 의존하다보니 시공 중심으로 발전하여 왔습니다. 결론적으로 국내 엔지니어링의 위상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발주기관은 엔지니어링 대가지급에 대해 매우 인색한 게 현실입니다. 대가를 싸게 주어도 된다는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 업계의 경영 환경을 어렵게 하고 결국 우수한 이공계 졸업자들이 취업을 회피하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턴키 등 국내의 부적절한 제도도 문젭니다. 사업의 기술력보다는 가격중심으로 평가하다 보니 기술력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링사는 대부분 시공사의 하도급업자로 전락해 있는 실정입니다.
타개책이라면, 턴키제도, 엔지니어링서비스를 마치 싸게 주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시급이 개선하는 일입니다.
 
앵커: 다음 달에는 우리나라에서 아주 중요한 행사가 열린다면서요. 엔지니어링 분야의 최대 규모 국제행사인 ‘2012 FIDIC 컨퍼런스’가 개최된다고 하던데, FIDIC 한국 총회 의의와 현재 준비상황, 개최에 따른 기대효과 등이 있다면 어떠한 것이 있는지 소개해 주시지요.
 
문 회장: 엔지니어링분야의 세계 총회인 ‘FIDIC 2012 서울 컨퍼런스’ 는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의 위상과 기술력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인 “Beyond Green - A New Paradigm(녹색을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계화와 함께 진행되어 온 자원의 고갈, 기후 변화, 인구 증가 등 당면한 과제와 관련해 엔지니어링 산업의 역할을 돌아보고, 지속 가능한 개발의 해법을 고찰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컨퍼런스는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될 예정이고 해외에서는 80여개국 약 700여명이 국내는 약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 국내 엔지니어링업계 최초의 국제행사입니다.
 
국제금융기관 및 단체에서는 80여개국 엔지니어링 협?단체 및 ADB, WB, AfDB, EBRD 등 국제금융기관(MDB)이 참석하고, 글로벌ENG기업으로는 벡텔, 에이콤, 파슨스브링커호프(미국) TECHNIP, SYNTEC(프랑스), COWI, Ramboll(덴마크) 등 150여개 선진 엔지니어링 기업인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현재 준비상황을 말씀드리면 협회는 지난 2008년 9월 컨퍼런스 서울 유치를 시작으로 산학연 분야별 전문가로 조직위원회 및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홍보, 등록, 개회, 세미나, 만찬 등 세부사항별 모든 준비를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지난 3월부터는 점검회의를 통해 진행상황을 주별로 체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순수민간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도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각별한 관심을 갖고 국무총리실,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주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기대 효과는 한국 엔지니어링 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녹색 성장’ 에 대한 중요성 및 지속가능 성장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엔지니어링 컨설팅 관련 엔지니어들의 만남을 통해 세계 엔지니어링산업 동향 파악, 정보 수집, 사업의
동반진출 모색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국내 엔지니어링업계의 위상강화를 위해 협회가 노력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문 회장: 협회는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엔지니어링업계의 위상강화와 발전을 위해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첫째, 글로벌스탠다드에 못미치는 제도를 시급히 개선하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관련 등록제도가 너무 많으므로 통폐합되어야 합니다. 또한 부적정한 대가지급 관행입니다. 예산초기 단계부터 적정한 예산배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엔지니어링성과품의 부실요인을 내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타당성조사, 컨설팅 등 엔지니어링선단의 사업들이 보다 많이 발주되는 구조로 개선되어야 합니다.
 
둘째, 인력부족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요. 해외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글로벌 전문가 양성을 위해 FIDIC 등 국제기관 등과 적극 협력하여 국제계약 전문가, 국제인증 자격자 확대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셋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타당성조사(F/S) 및 수주교섭지원사업예산 확대, 유무상 대외원조사업에서의 개발조사사업 등 엔지니어링 비중을 확대하여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경험축적의 기회가 많이 제공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엔지니어링산업의 발전과 기술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정부가 이미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는 엔지니어링산업 발전방안, 엔지니어링산업진흥 기본계획 의 후속조치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의 엔지니어링진흥정책에 적극 협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앵커: 네, 국내 엔지니어링업계의 위상강화를 위해 협회가 많은 일을 하고 있네요,
이번 서울컨퍼런스의 성공적인 개최와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의 위상과 기술력이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문 회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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