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는 16일 "통합진보당은 국민에게 사망선고를 받았으나, 진보정당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노동계를 중심으로 결단하셔서 새로운 주체를 형성해주시길 기다린다"고 말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진보정치 혁신모임' 2차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항간에 새로운 진보정당 시도에 대해 여러 비난과 폄훼를 한다"며 "특히 참여계 당원들, 저희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드는 중심세력이 아니다"고 밝혔다.
유 전 공동대표는 "힘을 보태려는 것"이라며 "노동의 기반 위에 선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든다고 할 때, 중심세력은 역사적·사회적·정치적인 면에서 진보정당의 성격을 잘 보여줄 수 있고 대변할 수 있는 분들이 중심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런 정당이 대중적인 정당이 되기 위해선 깨어있는 시민들의 이해와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저희(참여계)는 그런 것에 힘을 보태자는 입장"이라며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당의 주체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좀 시간을 가지고 그런 주체가 형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통합진보당 혁신모임이 16일 국회에서 2차 모임을 갖고 있다.
한편 이날 혁신모임 2차회의에는 심상정·조준호 전 공동대표와 노회찬·강동원·박원석·서기호 의원, 천호선·이정미 최고위원, 김성진 인천시당위원장, 최규엽 전 민노당 최고위원, 권태홍 전 혁신비대위 공동집행위원장 등 각 그룹의 리더들이 대거 참석했다.
심상정 전 공동대표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개척해야 한다는 대전제를 확인했다"며 "명실상부한 진보적 대중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길게는 15년의 진보정당 역사와 짧게는 8개월의 통진당의 역사를 평가·성찰하고, 그 과정 속에서 책임있는 대안 모색이 치열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전 공동대표는 또한 "혁신모임을 더 키워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노동을 중심으로 의지를 가진 많은 세력들이 새로운 주체를 이뤄서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혁신모임도 노동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주체의 형성을 돕고 성원하는 역할을 하겠다. 아울러 당면한 대선에서 어떻게 책임있는 대응을 할 것인가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