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커피도 셀프? 통진당 아메리카노 논쟁

김미희 남편 백승우, 유시민·심상정 아메리카노 커피 심부름 문제삼아

입력 : 2012-08-17 오후 3:03:0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분당 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때 아닌 '아메리카노' 논쟁으로 뜨겁다. 김미희 의원의 남편인 백승우 전 사무부총장이 17일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백 전 부총장은 이날 '유시민 전 대표 부도덕한 패악질 도를 넘고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짧은 일화"라며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다. 대표적인 것이 거짓 발언과 아메리카노 커피 관련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유 전 공동대표와 심상정 의원의 공통점 중 하나는 대표단 회의 전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는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문제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비서실장이나 비서가 항상 회의 중 밖에 커피숍에 나가 포장해서 사온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언젠가 이해가 안 가고 민망해서 비서실장에게 물어봤다"며 "왜 공동대표단 회의를 앞두고 매일 같이 밖에 나가 아메리카노를 사오냐고.. 비서실장이 말을 못하더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어야 회의를 할 수 있는 이분들을 보면서 노동자·민중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 의아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유 전 공동대표의 언론을 향한 진보정당 파괴공작은 계속될 것"이라며 전날 혁신모임에서 유 전 공동대표가 "통합진보당은 국민에게 해로운 당이 됐다. 더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의 기사를 첨부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와 심상정 의원이 대표단 회의 전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신 것을 비판한 백 전 부총장의 글에는 순식간에 갑론을박의 댓글들이 달렸다.
 
백 전 부총장은 "진보는 아메리카노 커피도 못 먹는 건가"라는 한 당원의 질타에 "권위주의적 행동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회의 중 비서가 아메리카노 심부름을 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문제"라고 답글을 남겼다.
 
한 당원이 "커피믹스 타서 먹으면 진보고 아메리카노 먹으면 착취하는 거냐"고 따지는 댓글에는 "심부름을 시키는 권위주의적 행동과 사고철학이 노동자·민중·지도자와 인연이 없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럼에도 백 전 부총장의 글에 비판적인 댓글이 이어지자 한 당원은 "유시민의 취향이 력셔리한가 보다"며 "커피는 셀프인게 진보정당의 문화이자 관계인데, 비서실장을 시켜서 커피를 배달해 먹는다고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혁신파 모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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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