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은 22일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격심사안과 관련, "두 의원은 자격심사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추진하고 있는 두 의원에 대한 의원직 박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진보정치 혁신모임' 3차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두 의원이 결자해지로 통합진보당의 자정능력을 국민들께 보여드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우리 당이 책임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 매서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며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기갑 대표가 구 당권파에 최후통첩을 보낸 것에 대해선 "강 대표의 고심어린 충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지한다"며 손을 들어줬다.
심 의원은 "강 대표의 고심어린 제안이 완고한 정파이익에 좌초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오늘 있을 중앙위 토론회, 9월2일 중앙위까지 진보정치 혁신모임은 강기갑 대표와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호선 최고위원은 강 대표의 제안이 "당의 모든 권한을 포기한다는 의미"라며 "지난 총선에서 제3당이 됐고, 세비 등 지원이 있지만 해산을 함으로써 가장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자는 것"이라고 보충했다.
천 최고위원은 "그런 연장에서 백의종군을 전제로 한 혁신재창당 제안"이라며 "이름만 바꾸고 세력들은 그대로 남아 아무런 반성과 행동도 없이 당을 계속 한다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현가능성이 매우 낮고, 기적이라고 표현했지만 지금이라도 구 당권파가 한 걸음 물러서서 새로운 정당 추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결단을 내려주신다면 혁신재창당 모색은 불가능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중앙위 토론이 있다"며 "서로가 전투태세로 임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마지막 토론이 될 수도 있다. 오늘 토론회가 중요한 고비"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혁신모임에는 심 의원과 천 최고위원을 비롯해 노회찬·박원석·서기호 의원, 이정미 최고위원, 권태홍 전 혁신비대위 공동집행위원장과 김성진 인천시당위원장이 함께 했다.
본의 아니게 '아메리카노' 논란에 휩싸였던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이날 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아메리카노를 직접 들고 입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