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지방정부의 잇따른 지원 요청에 구제금융 신청을 연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라호이 총리는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는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교육과 건강보험 등을 이유로 10억유로의 추가 자금을 요청한데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에 지원 요청을 한 발렌시아, 무르시아, 카탈루니아 등 지방정부에 지원되는 금액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기금인 180억유로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방정부들의 유동성 위기는 스페인의 재정적자 감축 목표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페인의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8.9%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라호이 총리는 "지방정부들의 상황은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며 "180억유로 규모의 기금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금 지원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앙 루비오 라미레즈 듀크대 경제학과 교수는 "스페인의 모든 상황은 안달루시아 정부에 달려있다"며 "안달루시아도 구제금융 용청을 할 경우 정부의 가용 자금을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라호이 총리는 "유로존에 대한 국채 매입 요청 여부에 대해서도 지원 조건이 분명해 질 때까지 결정을 미루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현재 스페인은 은행권을 위한 10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