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통화완화 규모를 종전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OE가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종전의 3750억파운드로 유지하고 기준금리 역시 0.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깊어졌지만 구체적 행동에 나서는 것은 잠시 유보했다.
앞서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는 "영국은 재정적자 규모를 이미 4분의1이나 줄였다"며 "앞으로도 적자 감축에 힘을 쏟을 것"이란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중앙은행 역시 경기부양에 동참해야 한다"며 그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니다 알리 어니스트앤영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위원들은 최근의 정책들이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며 "유로존 위기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기 상황이 보다 심화되면 영란은행은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도록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나며 BOE가 행동에 나설 시기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BOE 관계자는 "지난달 영국의 서비스업과 제조업 경기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경제 전망은 불확실성이 짙다"고 진단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올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가 0.7% 감소할 것"이라며 0.5%로 내다봤던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