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주택마련에 허리휜다..노후준비 취약"

입력 : 2012-09-09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은 부채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주택을 마련해야 하는 40대에서 부채를 진 이들이 많아 저축 여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500명의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금융기관 이용 현황 및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4%가 '부채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40대(64.1%)가 돈을 빌린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62.5%), 60대 이상(45.5%), 30대(30.2%), 20대(10.2%)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의 주된 이유는 '주택마련'(60.4%)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투자자금'(16.6%), '교육 및 생활비'(16.6%), '자기계발'(2.3%) 등이 차례로 꼽혔다.
 
특히 40대는 주택 구입에 대한 과도한 부담으로 저축 여력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30대의 93.4%, 20대의 83.0%가 '현재 저축을 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40대는 67.5%에 그쳤다. 이는 50대(68.2%)보다도 다소 낮은 수치다.
 
 
<자료:대한상의>
 
저축의 목적을 살펴보면 20대(67.1%)와 30대(38.4%)는 '결혼자금 마련'을 이유로 저축을 하고 있었고, 40대(59.5%)와 50대(68.3%), 60대 이상(73.8%)은 '노후 준비'를 위해 저축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사회 초년생인 20대와 30대의 경우 생활비 등 가계지출에 아직 여유가 있어 저축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40대부터는 자녀 교육비의 증가와 주택마련에 따른 부채 상환, 조기은퇴 등의 여파로 저축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월 소득 가운데 부채상환이 차지하는 비중은 '5∼10%'(29.9%), '10∼20%'(26.3%), '30%이상' (17.1%), '5%미만'(13.8%), '20∼30%'(12.9%) 순이었고, 부채상환에 필요한 기간은 '5∼10년'(30.9%), '10년 이상'(23.9%), '3년 미만'(23.1%), '3∼5년'(22.1%)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을 고를 때는 '안전성'(44.3%)과 '이용편의성'(42.7%)을 우선 고려한다고 답했고, 신용카드사는 '부가서비스'(50.6%)를, 보험사는 '취급 상품'(77.5%)을 주요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것다고 밝혔다.
 
이밖에 금융기관 서비스 중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각종 수수료'(36.0%), '대출'(17.8%), '금융상품 수익성'(17.8%), '금융기관 안전성'(16.4%), '이용 편의성'(5.4%)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금융권 구조조정과 저금리의 여파로 금융기관을 고르는 소비자의 눈이 한층 까다로워지기 시작했다"며 "금융권은 불합리한 수수료가 있는지 살펴보고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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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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