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고려대가 직선이라면, 이화여대에는 곡선을 넣었습니다."
단순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 아래 사람들의 '감성'과 '문화'를 고려한 콘텐츠를 더했다.
정 사장은 13일 우리은행 스마트 브랜치 이대점의 오픈식에 참석해 "스마트 브랜치는 금융권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왔고 이미 자동화, 무인화되고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다"면서 "단순한 소프트웨어의 결합이 아니라 사람들의 감성과 문화를 배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성이 강한 고려대는 '직선'으로, 여성성이 강한 이화여대는 '곡선'에 비유했다.
정 사장은 "고려대 지점에는 직선을 많이 넣었고 이대엔 곡선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 브랜치는 장소나 고객에 맞게 문화와 감성, 경험을 아우르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디지털을 넘어선 디지털 컨버젼스를 만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한국의 신용등급이 올라 일본보다 더 높아진 상황을 예로 들며 "IT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날로그 시대가 계속됐다면 우리는 영원히 일본 뒤에 있었을 것"이라며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급격한 디지털 전환 속의 변곡점에서 우리가 디지털을 먼저 치고 나간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스마트 브랜치는 고려대,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미래 고객인 대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한 신경전이 치열한데다, 인터넷뱅킹이 자유로워진 고객들을 손쉽게 지점으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원석 SK C&C 컨설팅본부 본부장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스마트 브랜치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은행에 이어 증권 등으로 확장시키고 더 나아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외국계 은행에서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 C&C는 우리은행이 발주한 '고대지점과 이대지점 대상의 스마트 브랜치 파일럿(PILOT) 점포 전산 구축 사업'을 완료했다.
사진은 17일 우리은행 스마트 브랜치 이대점의 오픈을 기념해 양옥경 이화여대 대외협력처 장(왼쪽에서 3번째) 우리은행 이순우 행장(왼쪽에서 4번째)을 비롯해 SK C&C 정철길 사장(왼쪽에서 6번째)등의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