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최근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지준율 인하 정책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다음달 국경절(1~7일)을 앞두고 지준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와 다르게 국내 종목의 수혜 범위가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3일에 이어 18일에도 상업은행으로부터 환매조건부채권(RP)를 매입했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 다시 사는 조건으로 파는 채권을 뜻하며 주로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쓰인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통화량(M2) 증가율이 올해 목표치인 14%를 계속해서 하회하고 있다"며 "단기 유동성만으로는 한계에 부딪쳐 곧 지준율 인하 처방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도 "국경절에 보통 자금 수요가 증대한다"며 "중국 정부는 이 시기에 맞춰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고자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돈을 풀어도 효과가 없다. 따라서 수요가 급증하는 국경절 전후에 지준율 인하 정책이 단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정책을 단행해도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동성이 공급되더라도 최근 중국 경기가 부진해 국내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증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지준율 인하시 철강, 건설, 화학주가 국내 수혜 업종으로 꼽혔다"며 "올해는 워낙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수혜를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연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달 중국의 경제지표는 10월 중순 쯤 발표된다"며 "경기 반등도 4분기에나 기대할 수 있어 증시 상승의 모멘텀으로 연결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