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노무현재단은 25일 김무성 새누리당 전 의원이 박근혜 후보의 과거서 사과 발언과 관련, "노 대통령은 6월 항쟁에 참여를 안 했던 사람"이라고 한 것에 대한 왜곡 정정과 사과를 촉구했다.
재단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무성 전 의원은 파렴치한 '6월 항쟁 왜곡'을 사과하라"며 "'6월 항쟁 우리가 만들었다.. 노 대통령은 참여 안 했다'는 발언은 황당한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재단은 "1987년 전두환 군사독재의 탄압과 교활한 정권연장 기도를 무너뜨리기 위해 전국의 시민, 노동자, 학생들이 들불처럼 일어났던 6월 항쟁의 공을 '우리가 만들었다'며 가로채려는 파렴치한 견강부회"라면서 "설사 새누리당에 6월 항쟁 당시에 함께 했던 의원이 있다고 해도 새누리당의 뿌리가 전두환 정권의 민정당임을 기억한다면 입밖에 내기 부끄러운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6월 항쟁에 참여 안 했던 사람'이라는 대목은 경악스럽다"며 "김 전 의원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인가, 아니면 일부러 과거 사실을 왜곡하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재단은 "노 대통령은 1987년 부산에서 열린 6.10 대회 때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 부산본부 상임집행위원장으로 호헌철폐를 외치는 시민, 대학생들을 맨앞에서 이끌었다"며 "강제진압하는 독재정권의 경찰과 거리에서 온몸으로 맞서 싸우다 몇 차례나 경찰에 끌려간 적도 있다"고 밝혔다.
재단은 계속해서 노 대통령이 "6월28일 시민, 학생, 노동자 5000여명이 참여해 열린 부산 가톨릭센터 앞 시국토론회에서는 열변을 토하는 사회를 보며 군중들의 반독재 투쟁을 주도해 갔다"며 "1987년 6월을 부산의 거리에서 보냈던 그를 '부산 6월 민주항쟁의 야전사령관'이란 별명으로 불렀던 사실은 이미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이 평생 꿈꾼 '사람사는 세상'은 6월 항쟁 속에 그가 거리에서 시민, 대학생, 노동자와 함께 불렀던 민중가요 <어머니>의 가사 한 구절이라는 사실도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6월 항쟁을 현장에서 직접 겪은 시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것들"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2007년 6.10 항쟁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87년의 패배, 90년의 3당 합당은 민주세력에게 뼈아픈 상실'이라며 '분열과 기회주의가 6월 항쟁의 승리를 절반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6월 항쟁을 절반의 승리로 만든 분열과 기회주의의 뿌리가 바로 김무성 전 의원이 속해 있는 새누리당"이라고 꼬집었다.
재단은 아울러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 새누리당 출신 의원의 특기냐"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전직 대통령을 흔들어대는 것은 민주인사와 민주정부에 대한 김무성 전 의원의 두려움 때문인지 열등감 때문인지 궁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