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그야말로 막판 기적이었다.
노무현재단(이사장 이병완)은 지난 6월12일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앨범인 '노무현 레퀴엠'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비용 1억원을 소셜펀딩 사이트인 굿펀딩을 통해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펀딩이 끝나는 날은 7월22일이었다. 총 41일(약 6주)동안 진행된 펀딩은 5주차가 지날때까지 불과 31%만 모금됐다. 5일을 남겨둔 18일에는 59%가 모였다.
자칫하면 펀딩이 실패로 돌아가 추모앨범 제작이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굿펀딩은 목표금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이미 모금한 돈을 모두 되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재단은 지난 18일 '5일간의 기적'을 만들자며 호소문을 돌렸다. 그리고 펀딩이 끝난 22일 총 1551명이 참여해 1억679만원을 돌파하며 목표 금액을 달성했다.
여기에 개인정보 공개를 꺼리는 시민들이 재단으로 직접 후원금을 보내온 액수도 5000여만원에 달했다. 총 1억6000여만원이 모금된 것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고인의 생일인 9월1일에 발매할 예정인 첫 공식 추모앨범 <脫傷(탈상) 노무현을 위한 레퀴엠>은 이제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총 10개의 트랙 가운데 노 전 대통령과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형식으로 만드는 '상록수'는 제작이 끝난 상태다.
특히 MBC 강변가요제를 통해 데뷔한 작곡가이자 싱어송라이터로 <꿈결 같은 세상>, <가야 할 나라>, <가을이야> 등의 히트곡을 남긴 바 있는 송시현 음악감독이 작곡한 <시민레퀴엠>은 유명 아티스트와 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인원수를 제한하지 않고 참여를 원하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목소리를 앨범에 담을 수 있는 '시민대합창' 방식을 구현한다.
이번 추모앨범은 <신중현 헌정앨범>, <들국화 헌정앨범>, <노동의새벽 20주년 헌정앨범> 등의 제작과 헌정콘서트에 참여한 바 있고,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 등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음악평론가 강헌씨가 프로듀서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