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주당 대표 이해찬입니다.
저는 지난 주말 가까운 전통시장을 둘러봤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신 시장 상인들의 넉넉한 정은 살아있지만
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은 정말 예년만 못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물가관리 실패에 이어 세 차례의 태풍이 한반도를 휩쓸고 가면서 과일과 채소, 생선 등 모든 품목이 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손에 잡은 것은 별로 없는데 지갑이 텅텅 빈다는 주부들의 하소연을 들었습니다.
올해 4인 가족 기준 추석 상차림 비용은 20만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25% 이상 올랐다고 합니다.
그래도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합니다.
백화점은 평균 27만원, 대형 할인마트는 23만원이지만 전통시장은 17만원이면 추석 상을 차릴 수 있다고 합니다.
어려운 경제 때문에 모두 힘든 때지만 가까운 전통시장을 찾아
비용도 아끼고 서로의 정도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정부도 추석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내곡동 특검법은 특권과 반칙으로 일그러진 우리시대의 자화상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명박 대통령께서 9월 21일 '내곡동 사저 부지매입 의혹 특검법'을 받아들였습니다. 국가적으로는 불행한 일이지만 1년 가까이 대통령을 둘러싼 갖은 의혹이 일어왔던 점을 생각하면 늦었지만 다행한 일입니다.
민주당은 특검이 공명정대하고 투명한 조사에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대통령 아들의 땅을 이제 와서 국가에서 매입한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의 실체를 깨끗이 밝혀 법 위반행위가 있었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반성, 빈말이 아닌 진심이기를 바랍니다.
지난 월요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께서는 과거 박정희 독재정권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한 번의 사과를 받기 위해 우리 국민은 무려 30여년을 기다렸습니다.
죄없는 여덟 분을 유신의 이름으로 살해한 인혁당 사건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2개가 있다는 말로 역사를 왜곡하고 법치주의를 부정한지 2주만에 나온 뒤늦은 자기 반성입니다.
저는 박근혜 후보의 진정성을 믿겠습니다.
그래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내놓은 사죄의 말이 진실이 되기 위해서는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피해자와 유가족의 마음이 치유될 수 있습니다.
고 장준하 선생, 고 최종길 교수의 타살의혹, 김대중 대통령 납치사건 등 아직도 장막에 가려진 많은 사건들이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께서는 이들 사건의 실체를 밝히겠다,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단호한 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그리고 정수장학회와 영남대학교 등 후보 주변에 남아있는 국민의 재산은 모두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려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진심이고 진정성입니다.
문재인 후보와 함께 2012년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 속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완전국민경선에 참여해주신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경선과정에서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또 그 결과를 깨끗이 받아들인 김두관, 손학규, 정세균 세 후보의 멋진 모습도 기억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세 후보는 대선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분들의 아름다운 협력을 바탕으로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어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겠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국민후보입니다.
문재인 후보가 사람이 먼저인 세상, 국민 모두가 잘 사는
새 시대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민주당 모든 당원들은 남은 84일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주당의 혁신과 문재인의 일자리 혁명이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문재인 후보는 상생과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맏이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 앞에 놓인 다섯 개의 문을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민생과 성장의 중심이 될 일자리 혁명의 문!
미래를 위한 투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복지국가의 문!
공평과 정의가 바로 선 경제민주화의 문!
소통과 참여, 정당책임정치를 통한 정치혁신의 문!
동북아 평화를 위해 북한도 함께 발전하는 평화와 공존의 한반도 시대를 여는 문!
문재인 후보는 이 다섯 가지 문을 열어 새누리당 정권의 국민 절망시대를 극복하고 서로의 상처와 고통을 함께 치유할 힐링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일자리 혁명입니다.
일자리가 민생이고, 성장이고, 복지입니다.
저도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일자리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만이 아니라 개인이 사회와 소통하고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 자존감을 지키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입니다.
일자리 안에 이웃이 있고 일자리 안에 미래가 담겨있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와 '청년일자리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청년실업 대책, 지방 일자리 문제, 고령층의 일자리 문제를 책임지겠습니다.
특히 중소기업부를 신설하여 세계시장에서 활약할 강소기업의 양성에 주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들 강소기업을 지탱해줄 과학기술분야의 인재를 양성할 인적자원개발(HRD)에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웃과 함께하는 넉넉한 한가위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올 12월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국민이 아주 많습니다.
이미 국민들께서는 새로운 정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민주당과 야권 후보를 지지하실 뜻을 갖고 계십니다.
민주당이 잘하겠습니다.
앞으로 국민의 삶과 관련된 정책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준비하겠습니다.
큰 약속보다는 꼼꼼한 실천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나흘 뒤면 1년 중에서 만물이 가장 풍성하다는 한가위입니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일 년 농사를 마치고 햇곡식과 과일을 올려
조상님들께 제사를 지냈습니다.
특히 가장 큰 보름날인 한가위에 먹는 송편은 반달 모양을 했는데
지금 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원하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민주당은 반드시 정권을 바꿔 내년 추석은 정말 올해와 다르게 만들겠습니다.
좋은 일자리 만드는 일을 국정의 첫 번째 과제로 생각하고
장바구니 물가를 가장 많이 걱정하는 민생정부를 만들겠습니다.
마음 놓고 늦은 밤길을 다닐 수 있던 안전한 사회로 다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 친지만이 아니라 우리 이웃에 어렵게 생활하는 분들이 없는지 서로를 둘러보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내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