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애니팡"..스마트폰 새로 사는 4050 세대

입력 : 2012-10-04 오후 5:24:34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나도 애니팡이랑 카카오톡 하고싶다"
 
이모(29)씨는 피처폰을 쓰는 50대 어머니에게 최근 스마트폰으로 바꿔드렸다.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만 이용하는 어머니이기에 스마트폰이 전혀 필요없다고 생각해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직접 바꿔달라는 부탁을 하신 것.
 
이모씨 어머니는 "친구들이 만나면 온통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과 애니팡 이야기만 꺼내서 소외감을 느낀다"며 "요금이 비싸다는 이유로 망설였는데 갖고 었다"고 밝혔다.
 
최근 애니팡 일일 사용자가 천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스마트폰 게임과 카카오톡이 큰 인기를 끌면서 기존에 '피처폰'을 이용하던 중장년층의 스마트폰 인식이 바뀌고 있다.
 
피처폰보다 비싼 요금제 때문에 망설이던 중장년층도 하나의 트렌드로 인식된 스마트폰 이용에 관심이 커진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가 3000만명을 넘기면서 5명중의 3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며 "최근 출시되는 단말기가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특히 LTE스마트폰이 주를 이루는 이유도 한 몫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의 카톡이나 애니팡 같은 게임을 통해 소통의 창구로 이용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보는 이용자도 늘고 있다.
 
LTE스마트폰으로 바꾼 이모(56)씨는 "피처폰을 쓸때보다 카톡을 통해 아들과 메시지를 더 자주 주고 받게 됐다"며 "특히 애니팡으로 하루에도 하트를 몇개씩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부모님께 스마트폰을 바꿔드린 자녀 이모(29)씨는 "어른들이 자녀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로 이용하는것 같다"며 "우리도 엄마아빠랑 같은 게임을 하니 공통의 관심사도 생기고 좋은것 같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애니팡에 푹 빠지셨다는 김모(33)씨는 "어머니가 5판을 번개같이 끝내시고 하트 충전시간이 지겨우셨는지 빨리 하트보내지 않으면 100개 결제해 버린다는 경고를 보냈다며 어머니와 더 친근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온 가족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가계 통신비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LTE/스마트폰의 단말기가 기본적으로 비싸고, 정액 요금체계도 데이터가 포함돼 피처폰을 이용할 때보다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경우 표준요금제는 1만1000원이지만,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는 음성/문자/데이터 포함 3만4000원이 가장 저렴하다.
 
LTE62 요금제에 가입해 드린 한 자녀는 "어머니가 와이파이로만 스마트폰을 이용하셔서 LTE데이터는 전혀 쓰시지 않아 아깝다"며 "요금제 체계가 저렴하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데이터 혜택을 강화해 저렴한 스마트폰 이용이 가능한 실버요금제는 만 65세 이상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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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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