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윤석금 “너무 죄송하다. 드릴 말씀 없다”

입력 : 2012-10-05 오후 2:56:06
[뉴스토마토 김기성·양지윤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끝내 고개를 숙였다.
 
윤 회장은 5일 오후 2시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 11층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을 사퇴했다. 그는 “너무 죄송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며 향후 그룹 운명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법원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했다.
 
특히 무리한 확장 경영에 대한 잘못을 인정한 뒤, 자신을 비롯한 부인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사회 비판에 대한 부담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다음은 윤 회장과의 일문일답.
 
-코리아나 매각했을 때 사회 환원을 했듯이 이번에도 뜻이 있나.
 
▲회사에 다 투자했다. 그때는 웅진식품이 어려워서 웅진식품에 투자했다.
 
기업이 어려워지기 전에 가지고 있는 돈을 다 썼다. 서울저축은행을 인수할 때도 펀드로 인수했다. 250억 손해 보면 그만인데 펀드 조성에 대한 책임이 있어서 사재 1000억원을 넣겠다고 했는데 이를 만들지 못해서 자식들 주식, 웅진코웨이 주식, 웅진캐피탈 주식을 더해서 700억원을 차입했다. 여기에 있던 돈 100억원을 더해 800억원을 만들었다.
 
극동건설이 웅진 플레이도시를 인수 안 하면, 900억원을 손해 본다고 해서 거기에 700억원을 투자했다. 자식 주식, 제 주식 다 넣었다. 따로 조성한 돈은 없다. 우리는 투명한 기업이다. 아무리 찾아도 없을 것이다. 회사의 누구하고 관계해야 그런 것이 가능하지만 여력이 없다. 남은 재산은 집 한 채 있다. 저축은행에 빌려준 돈이 있지만 저축은행이 가치가 없다. IMF처럼 어려울 때도 코리아나 매각해서 투자했다. 앞으로도 하겠다.
 
-채권단의 웅진코웨이 조기 매각 요청에 대해서 어떤 의견인가.
 
▲채권단과 법원의 의견을 따르겠다.
 
-개인적인 재산이 얼마나 되나.
 
▲서울저축은행에 넣은 것과 플레이도시 넣은 것이 전부다. 개인 재산은 없다. 웅진식품 주식과 집 한 채가 다다. 거의 대부분이 주식이다. 부동산은 거의 없다. 채무가 많다.
 
-채권단이 법정 관리에 웅진 측 인사를 배제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제가 언급할 사항이 아니다. 법정 관리인이 모두 다 결정한다.
 
-법정관리 들어가면서 경영권을 유지해 시간을 벌었다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제가 경영을 해야 잘 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제가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제가 저질러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부적절해서 그만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대단히 죄송하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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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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