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양지윤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끝내 눈물을 보이며 용서를 구했다.
윤 회장은 5일 오후 2시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 11층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무리한 욕심 때문에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며 "국민과 채권단, 임직원에게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그룹 회장직을 사퇴했다. 맨손 신화의 상징이었던 윤 회장이 화려했던 날을 마감하고 비참한 내리막길에 섰다.
다음은 윤 회장의 기자회견 전문.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채권단과 임직원들에게도 뭐라 말할 수 없이 죄송합니다. 사과합니다.
제가 사업을 하면서 무리하게 확장을 하다 보니까 기업 회생까지 오게 됐습니다. 건설과 태양광에 너무 무리하게 투자를 했습니다. 어려울 때 진작 포기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끝까지 책임져야 되겠다는 생각에 홀딩스까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제가 벌린 일에 책임을 져야 되겠다는 생각에 웅진홀딩스 대표이사 취임해 피해를 줄여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론은 제가 대표이사로 부족하다는 쪽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대표이사 그만 두면 좋겠다 생각해서 그만뒀습니다.
창업 32년 동안 우여곡절도 많이 있었지만 성장도 해왔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외환위기(IMF) 때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성장했고, 영세기업에서 중견기업, 대기업, 그룹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저의 무리한 욕심 때문에 결국은 기업회생 절차까지 이르게 됐고, 사업욕심을 부리다 보니까 더 키우고 잘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저는 사업을 하면서 내가 어떻게 하면 가장 모델적인 사업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임직원들이 잘 알 것입니다. 지금도 지켜보고 있을 임직원들이 누구보다 잘 알 것입니다.
32년 동안 어디에 납품하라던가, 친인척에게 청탁한 적이 없습니다. 임직원 인터뷰를 해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세무회계 부정을 시키거나 지시한 적도 없습니다. 한 번도 우리가 사회적 비난을 받지 않았습니다.
인사에서도 공정함을 첫째로 했습니다. 친인척이 회사를 좌지우지하거나 핵심세력이 차지한다든가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이런 점은 임직원들이 잘 알 것이고, 이 부분은 밑이나 위나 자신감 있게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무리하게 사업을 해서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된 점에 대해서 며칠동안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저의 자만심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잘해왔으니까 다른 업종으로 (사업을) 확장해도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태양광을 확장할 때만 해도 태양광 시장이 너무 좋았습니다. 갑자기 어려워질 거라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건설은 공교롭게도 인수한 이후로 지금까지 나빴습니다. 많이 도왔지만 결국 (회생이) 안 되서 법정관리까지 갔습니다.
저는 경영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크게 발전시켜서 일자리 창출이나 국가에 공헌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일이 크게 잘못돼서 이런 결과가 왔고, 그래서 저는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여러분에게 드릴 말씀이 많이 있지만 지금 와서 무슨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며칠 사이에 좀 어지러웠습니다. 저 나름대로 해결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손해를 덜 미치겠다는 것이 이렇게 됐습니다. 여러분께 너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