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만원 미만의 실용성이 높은 가공식품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올해는 추석 전 연이은 태풍으로 과일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상(上)품 공급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이로 인해 계속되는 불황에도 전년 대비 평균 1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치캔을 중심으로 캔햄과 카놀라유 등 2~3만원대 복합선물세트 판매량이 높았던 동원F&B는 올해 전년 매출 1100억원 보다 5~10% 가량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추석을 맞아 '건강'을 테마로 200여 가지 선물세트를 준비한 동원F&B는 주력 제품인 참치 세트를 중심으로 김, 홍삼, 비타민 등의 건강식품으로 구성된 실속세트로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올해 처음으로 선물세트 매출 1000억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CJ제일제당은 명절 스테디셀러인 스팸과 실제로 가정에서 사용량이 많은 제품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해 인기를 끌었다.
명절 때 사용량이 많은 카놀라유 등 유지류를 비롯해 참기름, 천일염 등 3만원 미만의 '특선세트'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올 추석을 겨냥해 600세트 한정판매로 출시한 명품김 '프레시안 정월품은 해의명가'가 출시보름 만에 200세트 판매를 돌파하는 등 16만원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어 소비 양극화를 실감케 했다.
대상 역시 주력인 홍초를 비롯해 청정원 5호(17만4000세트, 30억), 청정원 특선(10만세트, 25억), 우리팜 3호(7만5000세트, 18억) 등 캔햄, 유지류 제품이 포함된 복합세트가 많이 팔렸다.
단품으로는 홍초 세트가 13만 세트로 14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올 추석 2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은
오뚜기(007310)는 목표를 거의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추석을 맞아 80여가지 선물세트를 준비한 오뚜기는 참치와 햄, 카놀라유로 구성된 2만원대 복합세트 판매량이 가장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반품 및 환불 기간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매출 집계는 어렵다"면서도 "경기불황으로 목표 달성이 힘들 것 이라 예상했지만 실용성이 높은 중저가 세트 판매량이 늘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