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부실대출로 고객돈 수천억원을 날린 유동천 제일저축은행장에게 징역 8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유 회장은 그동안 수많은 정·관계 인사들을 검찰로 불러들이면서 '정·관계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금품을 건넸다'는 유 회장의 진술에 의해 법정에 선 정·관계 인사만 10여명이다.
유 회장과 '전·현직 실세 정치인'이라는 교집합으로 묶여있는 이들은 앞선 1심 재판에서 일부 공소사실에 대해 유죄로 판단받아 벌금형 등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
올해초 제일저축은행 비리수사가 전방위로 번지면서 가장 먼저 불똥을 맞은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처남 김재홍 전 KT&G 복지재단 이사장(구속기소)이다.
지난해 12월 유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기소된 김 전 이사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3억900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 전 이사장과 같은 달에 기소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구속기소)의 보좌관 박배수씨는 지난 8월 징역 3년6월에 추징금 11억6200만원을 선고받았다.
뒤이어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정형근 전 새누리당 의원, 김택기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지난 2월 함께 사법처리됐다.
이후 이 전 지사는 1심에서 벌금 5백만원과 추징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정 전 의원은 벌금 800만원과 추징금 5천만원을 선고받았다.
김 전 의원은 벌금 500만원에 추징금 2000만원 선고받았다.
이철규 전 경기경찰청장(치안정감)은 유 회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알선수재) 지난 3월 기소돼 현재 1심 재판 중이다.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 역시 유 회장한테서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유 회장의 여파는 대법관 후보자도 낙마시켰다.
김병화 전 인천지검장(57·사법연수원 15기)이 국회 인사청문회 도중 '후보자 사퇴'를 한 것도 김 후보자가 유 회장의 청탁 로비에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공석이던 신임 대법관 후보자로 여성 부장판사가 임명 제청됨으로써 관행처럼 이어온 검찰몫의 대법관 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커진 검찰로서도 유 회장과 악연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