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손해보험업계 4위인 LIG손해보험이 이르면 내년 초 온라인 자동차 보험시장에 진출한다.
LIG손보의 온라인 차보험시장 진출 재도전은 독일계 온라인 손보사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의 지분 7.4%(110만6226주)를 정리한 지 1년6개월 만이다.
12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LIG손보는 올해 초부터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사업 계획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다이렉트 관련 상품을 개발해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LIG손보의 경우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인가를 받을 필요 없이 요율 검증을 마친 후 상품 신고·수리 과정만 거치면 된다”며 “LIG손보가 온라인 차보험 시장에 진출하는 데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손보사 중 온라인 차보험 시장에 진출하지 않는 곳은 LIG손보가 유일하다. 이 회사는 그 동안 온라인 차보험 영업을 하지 않는 대신 에르고다음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그에 따른 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에르고다음의 지분을 모두 매각한 후부터 줄곧 온라인 차보험 시장에 대한 동향을 살펴왔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부터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며 “빠르면 내년 초에 관련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급성장세를 거듭, 30%까지 육박했다. 지난 2010년에는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지난 8월 말 기준 점유율은 27.7%까지 올랐다.
LIG손보가 온라인 차보험 영업을 하지 않았던 것은 에르고다음과의 계약 조건 때문이었다. 이 회사는 에르고다음의 지분을 소유하면서 직접적으로 온라인 사업에 나서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매년 온라인 차보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직접 이 시장에 뛰어드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작년 5월 에르고다음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온라인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차보험 시장이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LIG손보 측에서도 지분투자 같은 간접투자보다는 자체상품을 판매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LIG 손보가 새로 진출하면 중하위권 보험사들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