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향후 은행주에 투자할 경우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권가는 은행업의 부진한 3분기 실적과 기준금리 인하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감안해 당분간 은행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며 이 같이 권유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은행업종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해 시장 전망치를 24.1% 하회할 전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최근 은행이 저위험·저수익 자산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순이자마진(NIM)과 신규 예대금리차(NIS)가 하락하면서 3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책도 은행주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은행이 거두는 마진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기준금리 인하로 NIM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반등하는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근거로 은행업종에 대해 보수적으로 투자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NIM과 ROE의 상승반전 시점이 미뤄지면서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기간이 연장됐다”며 “금융당국 규제와 대손비용 증가같은 요인들이 은행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증권도 이번 기준금리 인하책이 은행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NIM의 하락세는 내년 1분기까지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은행주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추가금리 인하를 전제한다면 은행주 상승에 부담이 되겠지만 하반기에 예상된 50bp인하가 이미 완료된 상황”이라며 “은행주를 둘러싼 규제와 펀더멘털 이슈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