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 쏟아지나..'아이폰4' 직접 팔아보니

대리점·판매점, 업자 통해 중고폰 매매..'흥정' 가능
이통사 중고폰, '신뢰' 높지만 '흠' 있다면 가격 크게 떨어져
온라인 중고매장, '안전거래' 필수..'사기' 가능성 여전

입력 : 2012-10-16 오전 10:48:13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홈 버튼이 눌러지지 않고, 뒷면에 기스가 많네요. 20만원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15일 강남의 한 대리점에 방문해 중고폰 '아이폰4'를 내밀었다.
 
기자가 직접 팔기로 한 휴대폰은 1년10개월 정도 사용한 '아이폰4' 16GB로 뒷면에 약간의 흠집이 나있고, 홈버튼 작동이 부실했다.
 
이 아이폰4는 KT로 22개월 전 개통됐다 한 달 전에 해지된 물건이다.
 
강북 영등포 대리점에서도 같은 '아이폰4'를 내밀자 23만원까지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발품과 흥정끝에 강북 모 대리점에서 25만원에 중고폰 거래가 성사됐다.
 
최근 삼성 갤럭시노트2, LG 옵티머스G, 팬택 베가R3 등 최신 LTE폰이 출시되면서 기존의 휴대폰을 중고폰으로 파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또 앞으로 아이폰5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기존 아이폰4나 아이폰4S 등의 휴대폰이 중고장터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기자는 직접 중고폰을 팔아 가격을 비교해보며 장단점을 찾아 소비자 입장에서 유리한 중고폰 판매 전략을 찾아보기로 했다.
 
◇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발품' 팔아..'흥정' 가능도
 
최근 이재영 의원이 국감을 통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전국의 휴대폰 대리점과 판매점은 총 4만6573개로 대리점이 5665개, 판매점이 4만90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집 건너 한집'이 휴대폰 매장일 정도로 오프라인 매장은 많아 직접 '발품'을 팔면 '흥정'도 가능해진다.
 
또 현금으로 바로 중고폰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모든 판매점과 대리점이 중고폰 매입을 하지 않고 있지만, 두 집 중 한 집은 중고폰 매입을 하고 있다.
 
남대문의 한 대리점 주인은 "고객이 중고폰 판매를 요청하면 중고폰 업자가 직접 와서 견적을 내고 있는데 아이폰은 업자들이 서로 가져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업자는 "이렇게 매입한 중고폰을 중국 등에 팔거나 손상된 부분을 고쳐서 소비자에게 재판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월 초 기준으로 업자마다 단가표가 1~2만원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아이폰4S 16GB는 40만원, 아이폰4 16GB는 26만원 수준이다.
 
삼성 갤럭시S3는 41만원, 갤럭시노트 24만원, 갤럭시S2 19만원 등이다.
 
하지만 이는 A급 기준으로 흠집이나 파손 상태에 따라 차감된다.
 
이처럼 오프라인 매장에서 중고폰을 팔 경우 판매점마다 가격 차이가 많게는 2~3만원 이상 차이가 나므로 자신의 휴대폰 상태에 따라 적정가격을 미리 계획하고 파는 게 좋다.
 
◇ 이통사, SKT 'T에코폰'..KT '올레 그린폰'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대한 신뢰가 낮다면 이통사가 직접 운영하는 중고폰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KT가 운영하는 '올레 그린폰'은 KT개통 이력을 가진 휴대폰만 팔 수 있다.
 
현재 KT는 아이폰4S 16GB의 경우 A+등급은 30만원, A등급은 25만원, B등급은 5만원에 매입하고 있다.
 
하지만 A+등급은 개통한 이력은 있으나 미사용한 기기여야 가능해 A등급과 B등급이 사실상 받을 수 있는 등급이다.
 
KT관계자는 "올레 그린폰 취급점에서 등급을 매기는데 주로 A등급이 많지만 주요기능 하나라도 잘 안되면 B등급으로 떨어진다"고 밝혔다.
 
일반 대리점과 달리 KT는 등급에 따라 차별화된 금액으로 보상하고, 보상금은 현금이 아닌 기변할인권으로 적립해준다.
 
기변할인권은 추후 올레닷컴이나 대리점 등에서 휴대폰 구입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T에코폰'은 SKT개통 이력을 가진 휴대폰이 가능한데 등급 기준은 KT와 비슷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택배를 통해 단말기를 센터에 보내야 하고, 2주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단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 감정센터를 직접 방문하면 감정과 매입까지 10분이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KT와 달리 현금으로 중고폰 매입 가격을 고객에게 계좌이체 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를 통한 중고폰 매매는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등급에 맞는 가격만 제공해 가격 유동성은 일반 중고폰 판매자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온라인, 인터넷 중고사이트 이용..'안전거래' 필수
 
온라인 인터넷 중고사이트를 통한 중고폰 매매도 가능하다.
 
하지만 인터넷 거래인만큼 사기성 매매가 있을 수 있으므로 안전거래를 통해 매매를 해야 한다.
 
'안전거래'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판매대금과 물품을 제대로 주고 받았는지 확인이 모두 끝날때까지 판매대금을 중개 사이트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판매가 완료되면 대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만약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구매자의 결제대금은 환불이 된다.
 
안전거래 수수료는 사이트마다 다르지만 거래가 활성화된 '세티즌'의 경우 판매자는 5%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인터넷 중고사이트에서 중고폰을 사는 사람은 대부분 업자"라며 "업자들은 중고사이트에 중고폰을 판매하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급한 경우가 많은 걸 인지해 가격을 낮게 흥정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이폰3나 갤럭시S 등 오래됐고, 상태가 심각한 스마트폰도 중고폰으로 내놓으면 5만원 내외로 보상받을 수 있다.
 
중고폰 업계 관계자는 "자신의 중고폰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생각해서 내놓지 않고 잠자는 폰이 많은데 가지고 나오면 몇 만원이라도 보상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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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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