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카드빚을 갚지 못하는 신용불량자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임에도 카드사들은 수익보전을 위해 무이자할부 혜택을 쏟아내면서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론 연체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48만831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갚지 못한 대출금은 총 2조5123억원에 이르며 개인 평균 채무는 514만원에 이른다.
카드 연체율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통합당 정호준 의원이 비씨, 신한, 삼성, 현대 등 7개 전업계 카드사로 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드 사용으로 인한 연체율이 상당부분 증가했다.
하지만 카드대출이 가계부채를 더 늘리는 것 아니냔 우려 속에도 수익보전을 위해 카드사들은 무이자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카드는 이달말까지 전 회원을 대상으로 2~3개월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실시한다. 신세계, 롯데, 현대 백화점을 비롯해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할인점에서 할부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하나투어, 모두 투어, 롯데 관광 등 여행사와 G마켓, 인터파크, 옥션 등 인터넷 쇼핑몰도 무이자 할부 가맹점에 속한다.
현대카드 역시 백화점과 할인점, 모든 의류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국민카드 역시 이달부터 '3, 6, 9, 12 할부수수료 빅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대상은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한 전 회원으로,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부분 카드사가 특정기간에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있다"며 "할부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것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쇼핑몰, 백화점 등에서 제공되는 무이자 할부 이벤트가 자칫 과소비를 조장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무이자할부는 당장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일부 혜택을 주는 서비스이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소비를 조장할 수 있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며 "카드사들의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시장확대만을 위해 무이자 할부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