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7분기 연속 하락했지만 곧 저점에 도달할 것이란 분석이 다수를 이루며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7.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의 7.6% 성장에서 물러났지만 사전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가 모두 예상을 상회한 점도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야오웨이 소시에떼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률과 지난달의 경제지표는 중국 경제가 바닥을 지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며 "앞서 발표된 수출 지표와 함께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진단했다.
전일 원자바오 중국 국무원 총리가 "중국 경제는 적당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올해의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점도 시장의 분위기를 밝게 했다.
◇日증시, 대외호재와 엔화 약세..나흘 연속 '상승'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176.31엔(2.00%) 상승한 8982.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유로존 리스크 완화로 엔화가 약세 전환한 점 역시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됐다.
아키노 미츠시게 이치요시투자운용 책임자는 "미국과 중국 경제가 회복의 조짐을 보이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정부가 일본은행(BOJ)이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추가 완화를 압박하는 것도 향후 전망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이 7.81% 뛰어오르며 상승 흐름을 견인했다. 간사이전력(2.85%), 주부전력(2.07%) 등 기타 전력주도 강세였다.
소니(2.82%),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6.41%), 어드반테스트(6.21%) 등 기술주와 도요타자동차(2.45%), 닛산자동차(3.41%), 혼다자동차(3.99%) 등 자동차주역시 크게 올랐다.
고베철강(4.47%), 퍼시픽 금속(4.85%), 신일본제철(1.70%) 등 철강주도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다.
노무라홀딩스(2.46%),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2.40%), 미즈호파이낸셜그룹(2.40%) 등 금융주의 흐름도 양호했다.
◇中증시, 원 총리의 경기회복 자신감..1%대 점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26.07포인트(1.24%) 상승한 2131.69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난 경제 지표와 원자바오 총리의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상승 재료가 됐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원자재 관련주가 일제히 힘을 냈다.
내몽고보토철강(4.19%), 강서구리(3.08%), 유주석탄채광(2.46%), 시노펙(1.77%) 등이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주택 가격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에 부동산 관련주들의 흐름 역시 양호했다. 폴리부동산그룹이 6.42%, 차이나반케가 3.81% 급등했다.
상하이자동차(3.69%), 강회자동차(2.43%) 등 자동차주와 중국남방항공(1.74%), 동방항공(1.54%) 등 항공주도 강세였다.
◇대만·홍콩, 중화권 상승 분위기 형성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1.01포인트(0.01%) 오른 7465.41로 장으르 마쳤다.
장중 내내 약보합권에서 움직이던 대만 증시는 마감 직전 상승 반전을 했다.
파워칩세미컨덕터(-5.00%), 난야테크놀로지(-2.61%) 등 반도체주의 흐름이 부진한 반면 차이나스틸(0.58%), 파이스턴뉴센츄리(0.78%) 등 철강주는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7분 현재 전날대비 94.00포인트(0.44%) 상승한 2만1510.64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본토 흐름과 마찬가지로 원자재 관련주의 상승 흐름이 눈에 띈다. 중국알루미늄(2.27%), 시노펙(2.23%), 시누크(0.50%), 중국신화에너지(2.14%) 등이 모두 오름세다.
반면 중국생명보험은 지난 9개월 동안의 순이익이 55% 급감했다는 소식에 1% 넘게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