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붉게 물들었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며 아시아 증시에도 훈훈한 분위기를 불어넣었다.
전일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8% 증가를 점친 사전 전망치를 웃도는 것으로 경제의 70% 이상을 소비에 의존하는 미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매트 리오단 파라다이스투자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는 "미국의 경제지표는 성장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다는 징후"라며 "경기 회복의 조짐이 언제 나타나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日증시, 소프트뱅크 효과..'점프'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123.38엔(1.44%) 오른 8701.31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지표 호조와 함께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지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엔 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1% 가량 오른 78.8엔 대에서 거래가 됐다.
이날 일본 시장의 최대 이슈는 미국의 통신기업인 스프린트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소프트뱅크였다.
일본 3대 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는 손정의 회장이 직접 인수 계획을 밝힌 이후 9.57% 뛰어올랐다. 인수설이 전해진 뒤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가 9거래일반에 반등한 것이다.
KDDI(2.60%), NTT도코모(1.96%) 등 통신주의 흐름도 좋았다.
소니(2.40%), 후지필름(2.35%), 닌텐도(2.22%) 등 전기전자업종과 도요타자동차(1.17%), 닛산자동차(1.04%), 혼다자동차(0.78%) 등 자동차주가 엔화 약세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노무라홀딩스(2.28%), 미즈호파이낸셜그룹(1.64%),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1.61%) 등 금융주와 JFE홀딩스(2.89%), 신일본제철(2.35%) 등 철강주도 강세였다.
반면 식음료 업체인 기린 홀딩스는 2015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탓에 2.42% 내렸다.
◇中증시, 경기 둔화 우려 여전..'강보합'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11포인트(0.01%) 오른 2098.81을 기록했다.
양호한 대외 환경이 지수를 2110선 위로 끌어 올리기도 했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전망에 결국 증시는 전일과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웨이웨이 웨스트차이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당국의 정책 완화 방침이 발표되지 않는다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기대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날에도 제약업종과 쥬류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북경동인동은 제약업종의 4분기 전망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에 1.13% 올랐다.
대표적 주류업체인 귀주마대와 이빈우량예도 각각 1.65%, 1.10% 상승했다.
반면 중국은행(-0.36%), 공상은행(-0.26%) 등 은행주와 우한철강(-0.41%), 보산철강(-2.17%) 등 철강주는 약세였다.
반면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지목된 통신장비업체 ZTE는 4.02% 하락했다.
◇대만·홍콩, 글로벌 흐름 따라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대비 52.12포인트(0.70%) 오른 7471.02로 장을 마감했다.
AU옵트로닉스(6.57%), 한스타디스플레이(6.45%) 등 LCD관련주와 퉁호스틸(2.70%), 타이완시멘트(1.24%) 등 원자재 관련주의 흐름이 양호했다.
반면 난야테크놀로지(-3.39%), 파워칩세미컨덕터(-6.67%) 등 반도체 관련주들은 크게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18분 현재 전일보다 42.81포인트(0.20%) 오른 2만1191.06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의 대표적 파운드리 업체인 팍스콘이 3%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월마트에 완구를 납품하는 이풍이 0.50% 오르고 있다.
반면, 본토 증시와 마찬가지로 은행주의 움직임이 부진하다. 건설은행, 공상은행, 중국은행 등이 모두 1% 넘게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