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특검, 이시형씨 소환 '초읽기'

"경호 등 고려 신중..특검 사무실서 직접 조사할 것"

입력 : 2012-10-21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내곡동 특검'이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의 소환시기를 놓고 고민 중이다.
 
이광범 특별검사는 20일 시형씨 소환 문제에 대해 "상의를 해야 한다. 쉽게 정해질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시형씨의 경호 문제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특검팀은 시형씨를 조사할 경우 특검 사무실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조사하는 것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렇게 특검팀이 시형씨의 소환 일정과 소환조사 시 생길 수 있는 경호문제, 장소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시형씨 소환조사가 가까운 시기에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내비춘 것으로 풀이된다.
 
1차 수사 당시 검찰은 시형씨에 대해 서면조사만을 실시한 뒤 "다른 관련자들의 증언과 아귀가 맞는다"며 직접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특검팀은 시형씨가 매매과정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사저매입에 든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21일 김세욱(58·별건 구속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을 직접 구치소로 찾아가 조사할 예정이다.
 
시형씨는 서면답변서를 통해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현금 6억원을 빌린 뒤 이 돈을 청와대에 보관해뒀다'면서 '이 돈으로 김 전 청와대 행정관이 매입 대금을 송금하고 은행 이자와 세금을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김 전 행정관을 상대로 6억원의 실제 출처와 성격, 용처와 자금 흐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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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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