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열풍, 경계의 목소리.."수혜국은 미국 뿐"

입력 : 2012-10-21 오후 2:36:21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국내외에서 일고 있는 '셰일가스 신드롬'으로 미국만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셰일가스는 시세보다 30% 저렴한 가격(운송비 포함)과 전 세계에서 250년 동안 사용 가능한 풍부한 매장량 등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피에르 가도닉스 세계에너지협회(WEC) 의장을 비롯한 에너지 전문가들은 "현재 셰일가스는 개발국인 미국만 수혜를 입고 있을 뿐"이라며 셰일가스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생산하고 있는 지역은 이미 관련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추가적인 인프라를 건설하지 않아도 저렴하게 셰일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아울러 셰일가스 채굴 시 생산되는 원유로 인해 셰일가스의 가격이 낮게 형성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원유만으로도 이윤을 충분히 내고 있기 때문에 셰일가스에서 마진을 남기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이재승 고려대학교 국제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채굴할 때 원유가 같이 나오고 있고, 원유를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윤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셰일가스의 값이 저렴한 것"이라며 "지금의 셰일가스 가격은 '신장개업 프로모션'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셰일가스 매장량 1위인 중국만 하더라도 생산·공급 인프라가 전혀 없기 때문에 관련 인프라 건설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모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경우 건설비용이 반영돼 셰일가스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임지수 LG경제 연구원은 "셰일가스가 어느 지역에 매장돼 있냐에 따라 개발비용과 운반비용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지금 예상과 달리 비싼 에너지가 돼 경제성이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정책이 유가연동제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유가연동제란 천연가스를 수입할 때 국제유가에 맞춰 수입가를 정하는 것으로 지금 우리나라가 중동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할 때 들여오는 방식이다.
 
가격의 차이는 있겠지만 고유가 시대에 미국산 셰일가스는 유가의 오름세를 타고 자연스럽게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전망이다.
 
백근옥 옥스포드대 에너지연구소 연구위원은 "셰일가스 생산국이 미국뿐인 상황에서 셰일가스에 무리한 투자와 기대를 거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자원 확보처의 다양성과 신흥 자원 부국의 선점화 효과를 위해서라도 동부아프리카 등 새로운 곳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셰일가스 개발 투자를 검토 중인 회사는 대우인터내셔널(047050), 현대상사(011760), LG상사(001120) 등 국내 굴지의 종합상사들이다. 이들 회사들은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셰일가스전에 소수 지분 투자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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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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