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도시의 열섬현상을 악화시키는 콘크리트 옹벽을 대체하고 마땅한 수요처가 없던 간벌목재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일석이조 친환경 목재옹벽이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간벌목재의 효과적으로 활용해 국내 조림사업 활성화는 물론 쾌적한 산림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목재옹벽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건설연에 따르면 한여름 도시의 열섬현상은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인해 더욱 악화된다.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는 여름날 태양열을 잘 흡수해 표면온도와 그 주변의 대기온도를 상승시킨다. 도시의 경우 대부분의 옹벽이 콘크리트 옹벽으로 돼 있어 도시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최근 간벌목재인 리기다 소나무를 이용해 도시 내의 콘크리트 옹벽을 '중력식 목재옹벽(옹벽 자체의 무게로 토압 등의 외력을 지지하는 목재옹벽)'으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기존의 중력식 목재 옹벽은 콘크리트 옹벽처럼 높게 그리고 수직으로 건설될 수 없어 옹벽이 설치될 수 있는 지역이 제한적이고 땅을 많이 차지해 경제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건설연은 기존 중력식 목재옹벽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콘크리트 옹벽처럼 높게 그리고 경제성을 가질 수 있도록 수직도를 향상시킨 '간벌목재를 활용한 목재옹벽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목재옹벽은 목재 전면부재와 지오그리드 보강재를 사용해 흙의 누르는 힘이 옹벽의 구조적 안전성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목재옹벽이 높게 건설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성을 제고시킬 수 있게 수직도도 향상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건설연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간벌목재를 활용하는 목재옹벽은 기존의 중력식 목재옹벽에서 문제가 되었던 높이 및 경제성 문제를 해결, 현재 친환경 옹벽의 수요를 대체 할 수 있다"며 "도시미관을 향상시키고 도시열섬현상을 저감시킴으로써 한여름 도시를 시원하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재옹벽의 경우 도시의 소음을 흡수해 도시소음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며 "조림한지 오래돼 더 이상 산림자원으로써 가치가 없던 리기다 소나무와 같은 간벌재의 수요를 확대시킴으로써 국내의 조림사업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