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엔화 가치 하락 가속화..엔高 끝나나

입력 : 2012-10-24 오후 5:09:2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엔화가 약세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수출 부진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유동성 공급 전망이 힘을 얻으며 엔화에 대한 매도세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9월27일 77.67엔까지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은 24일 오후 4시11분 현재 전날대비 0.10% 오른 79.82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달러·엔 환율이 장중 한때 80엔선을 돌파하며 3개월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현재 엔화 가치는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3차 양적완화(QE3)정책 발표 이후 달러대비 3%이상 떨어진 상태다.
  
데렉 멈포드 로치포드캐피탈 담당자는 "일본 정치인들이 BOJ에 양적완화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돈을 더 찍어낼 수록 엔화의 가치는 더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료: 대신증권
   
◇"BOJ, 또 돈 푼다"..수출 부진도 문제
  
BOJ가 오는 3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여 엔화 약세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실물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자 정재계에서는 BOJ가 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해야 한다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BOJ에 경기 부양책 실시를 주문했던 마에하라 세이지 국가전략 및 경제재정 담당상은 "여건이 된다면 30일 BOJ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2일 발표된 무역수지가 5586억엔 적자로 3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간 것 역시 엔화 약세 기조를 부추기고 있다.
  
장기간 이어지던 엔고에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까지 겹치며 수출이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본의 수출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10.3% 감소했다. 5.5% 줄어들 것이란 시장의 전망치를 두배 가까이 하회했다.
  
◇"엔저 현상 오래가지 않을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화의 약세 기조가 그리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도미닉 버닝 HSBC 투자전략가는 "최근의 엔화 움직임은 구조적인 약세라기보다는 시장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연말이 다가오면서 엔화가 다시 강세를 띌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며 "BOJ보다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가 통화 약세를 이끄는 더 강력한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난 몇 달의 엔화 강세 현상이 다시금 나타날 경우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히로시 마에바 UBS 도쿄 지점 외환 거래 수석담당자는 "이같은 추세가 한 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세달 내에 달러·엔 환율은 최대 82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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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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