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5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좁은 등락을 보이며 1100원대 초반 중심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으로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291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297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79.8엔에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독일 민간경제 연구소 IFO는 10월 재계신뢰지수가 100.0으로 전달보다 1.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시장 조사업체 마르키트는 유로존의 10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5.8로 9월의 46.1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주요 외신이 그리스와 트로이카(유럽연합(EU)ㆍ국제통화기금(IMF)ㆍ유럽중앙은행(ECB)) 간의 양해각서 초안을 인용해 그리스에 재정 목표 달성을 위해 2년의 시간을 더 줄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유로화 낙폭은 제한됐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예상대로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고, 2015년 중반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미국 신규 주택판매는 예상에 부합했고, 제조업 PMI는 소폭 개선됐다.
한편 서울환시에서는 원·달러 환율 1000원대가 가시권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역외시장의 움직임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보통 원·달러 환율은 역외시장 참여자들이 주도하고 역내 거래자들이 방향성을 따라가는 패턴이었으나 최근 역외 움직임은 강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고 있다. 그간 대외 여건이 악화되는 경우 외화유동성 부족 문제가 증폭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으나 당국의 외환건전성 강화로 대외 악재에도 둔감해진데다, 당국의 지속적인 환율 관리로 역외의 힘이 발휘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역외의 지지부진한 움직임은 변동성 축소에 일조하고 있다. 역외는 환율 상승 재료보다는 하락 재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나, 이 역시 대외 여건이 호전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가 다소 주춤하고, 당국의 스무딩(미세조정) 확인으로 개입 경계가 강화돼 환율의 1000원대 진입이 지연되고 있다"이라며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이 매도로 일관하고 있어 환율의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하지만 전일 확인했듯이 환율의 상단도 매우 단단한 상태"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중 유로화와 당국 움직임에 주목하며 110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00~1107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환율 하락 시도와 1100원 테스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1100원을 앞두고 특별한 하락 모멘텀이 없는 데다, 유로의 상승세나 글로벌 증시의 리스크온 랠리 역시 주춤하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공격적인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되면서 오늘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초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00~1106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