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9년만에 대대적 경영진단..배경 '관심'

업계, 조직개편·인적 쇄신 여부 '촉각'

입력 : 2012-10-29 오전 8:11:30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삼성생명이 지난 2003년 이후 9년만에 대대적인 경영컨설팅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9일부터 약 한달 일정으로 경영컨설팅을 시작했다.
 
이번 경영컨설팅은 삼성생명 감사팀과 상품·계리 인력 등으로 구성된 내부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삼성화재 상품·계리팀과 그룹 미래전략실에서 금융계열사 경영진단을 맡고 있는 일류화추진단 소속 인력이 투입되고, 외부의 전문 컨설팅 업체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컨설팅을 실시하는 인력은 30~4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이번 경영컨설팅을 통해 사업구조와 보험상품의 경쟁력, 자산 운용의 효율성, 해외진출 현황 등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영진단은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에 대한 정기인사가 예정된 12월 중순 이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경영컨설팅 결과에 따라 삼성생명의 조직개편이나 인적쇄신이 이뤄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테크윈과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경영진단과 삼성화재에 대한 경영컨설팅 진행 후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CEO가 교체된 전례가 있어 삼성생명 내부에서도 이번 경영진단에 긴장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의 금융계열사 가운데 삼성화재가 지난해 7월 장기보험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컨설팅을 받았다. 삼성화재가 경영컨설팅을 받은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8년만이었다.
 
올해 들어선 삼성자산운용이 경영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잇달아 경영진단과 외부 컨설팅을 실시하는 것은 기존 사업 관행이나 구조를 개선해야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경영진단은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손익과 성장성 등 경영여건이 어려워짐에 따라 중장기 경영계획을 다시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외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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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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