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부동산시장에 돈줄을 쥐고 있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예금 이자 역시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어 부동산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중 신규취급액기준 주택담보대출금리는 4.29%로 전월대비 0.12%p 낮아졌다. 이는 2001년 금리통계 편제 이래 최저 수준 금리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상태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와 부동산과의 상관관계를 고려하면 부동산시장에 상황은 호전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금리가 인하되면 유동성이 늘어나고 금융권에 몰려있던 돈이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돌아오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허명 부천대학교 교수는 “내수시장 불안이 부동산시장 상황을 호전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취득세 인하 등 부동산대책이 시행되고 있는상황에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은행 금리도 낮아지고 있어 부동산시장에 회복 여건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여건은 마련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대출금리 하락이 투자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허 교수는 “현재 시장에 돈이 없어 부동산 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면서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쉽사리 부동산 시장으로 돈이 흘러들어오지 못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실제 9.10대책에 따라 취득세를 50% 감면해주고 있지만 시장활성화 차원에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매수 타이밍을 늦추는 투자자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올해 취득세 감면안이 종료되고 내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가 부활하기 때문에 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는한 추가 침체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현재의 취득세 감면분보다 내년 가격 하락분이 더 클 것으로 예상, 매수를 미루는 것이다.
도곡동 'ㅇ‘ 중개업소 대표는 “예를 들어 올 해 사면 500만원이란 취득세 감면 혜택을 볼 수 있다면 내년에는 집값 하락으로 10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해 매수를 늦추는 다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있다”고 전했다.
대출금리와 함께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예금 금리 역시 부동산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9월 중 시중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3.18%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떨어지며 2010년 11월(3.09%)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가온AMC 이정찬 대표는 “예금금리 하락으로 은행 이자로 수익을 만족스럽지 않은 투자자들이 수익형부동산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연 5.5%.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은행 이자보다는 높다.
29일과 30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한 강남보금자리지구 오피스텔 ‘강남 힐스테이트 에코’는 평균경쟁률 21.5:1로 전실 마감됐다. 전용 21㎡는 최고 103: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과잉공급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은 오피스텔의 인기를 보였다.
이 대표는 “곳곳에서 공급과잉 징후가 감지되기 때문에 인기에 편승한 묻지마식 투자를 삼가하고 꼼꼼한 분석과 전략을 통해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