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주택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전세가격은 상승해 부동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31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참가자의 심리 위축, 미분양주택 누적, 주택 주 수요계층의 인구 감소 등으로 주택가격의 하방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문제는 주택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경우다. 금융기관은 채무상환능력이 낮은 차주에 대해 대출원금 일부를 상환요구할 수 있고, 이 경우 주택처분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추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만기연장시 오는 2014년까지 실제로 상환해야 하는 대출규모는 현재 2조원이지만 주택가격이 20% 하락한다고 가정할 경우에는 11조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차주 연소득의 28%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주택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전세가격은 상승해 세입자 및 주택소유주의 재무위험은 커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2009년초 40%에서 올해 9월 55%로 상승했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 상승으로 소액 주택담보대출만 있어도 전세보증금을 포함한 부채가 주택가격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전세주택의 경우 후순위 전세보증금을 포함한 실질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1%로 전체 주택담보대출 평균 48%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LTV 비율 80% 이상인 전세주택도 26%에 달해 경매처분시 낙찰가가 대출액과 전세보증금의 합을 하회하는 전세주택이 상당수에 이를 전망이다.